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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나무에게 인생을 배웠다

[도서] 나는 나무에게 인생을 배웠다

우종영 저/한성수 편

내용 평점 5점

구성 평점 5점



休(쉴 휴)
위의 한자는 사람이 나무 곁에서 쉬는 형국으로 '쉬다'라는 뜻의 한자이다. 이 책은 나에게 있어서 '마음의 나무'가 되어주었다. 극심한 경제 구도 속에서 불안함에 지쳐버린 마음이 이 책에 기대어 쉼을 얻었다.(종이에서 나무 향기가 났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

나무들의 삶을 엿보다가 문뜩 그런 생각이 들었다.
내가 만약 나무라면 어떤 모습일까!? 어떤 나무였을까? 지금 난 어느 생장기를 지나고 있을까?

나의 지나가버린 시절과 다가올 시절을 떠올리며 나에게 편지를 보내보고 싶다.

10대의 나에게
뿌리는 잘 내렸니?
뿌리를 잘 내리지는 못한 것 같아. . 작은 바람에도 난 너무 쉽게 흔들리거든. . 그래도 괜찮아, 어쩌면 지금도 뿌리를 내리고 있는 성장이 더딘 나무일 수도 있으니까!

나무를 키울 때 정말 중요하게 생각해야 하는 건 눈에 보이는 줄기가 아니라 흙 속의 뿌리란다(본문 중)

20대의 나에게
햇볕을 따라 잘 크고 있니?
아쉽게도 내 주변엔 그늘이 좀 많은 것 같아. 햇볕만 따라 크려면 말이야 여기저기 구부러지고 휘는 고통을 감수해야 하는데. . . 멋진 모습을 유지하고 싶은 욕심, 더 좋은 풍경을 보고 싶은 욕심에 이것저것 따지느라 잘 크고 있지 못한 것 같아. 내 생명에 중요한 것은 햇빛인데 난 도대체 뭘 쫓아 살았던 걸까? . .

소나무는 내일을 걱정하느라 오늘을 망치지 않았다. 방향을 바꾸어야 하면 미련 없이 바꾸었고, 그 결과 소나무는 오래도록 그 자리를 지키고 서 있다. 덕분에 사람들 눈에 조금은 우스꽝스러운 모습이 되었지만 그럼 어떤가.(본문 중)

30대의 나에게(현재 시점)
급성장하느라 속이 비어버리진 않았나?
음. . . 급성장했는지는 모르겠지만, 속이 꽉 차지는 못한 것 같아. 더 솔직히 말하면 남들 속도 따라가느라 속이 비어버린 '어른이'가 되어버린 것 같기도 해. 뭐가 이렇게 불안해서 나는 지금도 자꾸 늦였다는 생각만 하고 있을까? 소나무는 좀 느리지만 속은 꽉 찬 나무가 된다는 말에 나도 겉이 아닌, 속을 채우는 나무가 되고 싶다는 소망을 품어봐. .

오래된 나무들을 보면 한 가지 공통점이 있다. 속성수가 없다는 사실이다. 느리지만 자기만의 속도로 자라면서 경쟁을 하지 않는 나무들이 결국 오래 사는 것이다.(본문 중)

40/50대의 나에게
??바람에 흔들리며 잘 버티고 있나?
사는 게 힘들지? 뭔가 할 수 있는 힘이 좀 생기니 자꾸 여러 가지 일들을 계획하는구나. . 그런데 그 계획들이 잘 이루어지지 않고 실패할 수도 있어. 쓰러지지 않으려고 힘을 내면 낼 수록 힘들 거야. 우리 좀 유연해지자. 뿌리를 믿어보자. 바람에 잠시 흔들리고, 시련에 무너져도 괜찮아. 우리의 뿌리는 딱 힘든 만큼 강해진다고 해.. 잘 버텨보자!

인간은 작은 유혹에도 마음이 흔들리고 시련 앞에 맥없이 무너지는 약한 존재다. 그러니 흔들리지 않으려 너무 애쓰기보다는 오히려 흔들리며 사는 법을 배우는 것이 현명할지 모른다. 힘을 빼고 세월의 흐름에 온몸을 맡겨 보는 것. 바닷가 포구에서 거친 바람을 맞으며 살아가는 팽나무처럼 말이다.(본문 중)

60대의 나에게
죽기 전에 숲에 내어줄 열매를 맺을 수 있을까?
축하해. 잘 버텨왔구나. 충분해. 수고했어. 네가 이 나이가 될 때까지 도움받았던 것들을 기억해? 햇빛과 바람, 비, 새와 꽃들, 그리고 주변 나무들의 희생까지. 이제 네가 돌려줘야 할 때야. 넌 무슨 열매를 맺어 숲에 이로울 수 있을까? 네가 죽기 전 숲에 이로운, 열매를 맺을 수 있는 나무가 되기를. . 바라..

젊었을 때는 즐겁게 사는 것이 목표이고, 장년기에는 일에서 성공하는 게 목표이지요. 그런데 나무도 마지막에는 열매를 맺어야 하지 않습니까? 인생도 후반기에 들면 사회를 위해 열매를 맺어 줄 때라고 봐야지요.(김형석 교수의 말 재인용)

여담
선물하기 좋은 책을 만났다. 책은 독자마다 각자의 프레임을 가지고 읽기 때문에 행여나 선물의 의도를 오해할 소지가 다분해 조심스러운 항목이다. 그래서 해석의 여지가 많은 책들을 골라내다 보면 결국 몇 권 남지 않는다. 그러나 이 책은 남녀노소 누구에게나 선물하기 좋다. 아낌없이 내주는 나무처럼, 누구에게나 차별 없이 따뜻한 메시지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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