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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 내 사랑을 노리고 있다 김정일 저 청조사 | 2014년 05월

 만약 독자가 신혼의 단꿈에 젖어있는 예비부부나 결혼전제 연애를 즐기는 연인이라면 이 책은 다소 불쾌할 수도 있다. 에세이인만큼 솔직한 이야기들이 책을 단숨에 읽을만큼 신선하긴했으나, 거북하게 자극적이었다고 해야할까. 물론 성별을 떠나 사랑을 대하는 사람들의 방식은 다양하겠지만, 남성의 관점에서(다양한상황을 분석하는 정신과의사의 객관적관점일 수도 있지만)쓰여진 글의 일부가 여성인 내게 언짢은건 사실이었다. 남자는 욕망을, 여자는 사랑을 갈구한다라는 책의 표지글과 다르게 이 책의 저자는 상당히 감성적이고 진정한 사랑을 갈망하는 남성인 듯 보였다. 전반적인 글의 분위기에서, 실화인지 가상인지 모를 각각의 상황에서 주인공들의 대화와 내적독백에서 그것은 고스란히 느껴졌다.

 부부생활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사랑이 간절한 남편이라면 부인에게 슬며시 전해도 좋을것이다. 설마하는 마음으로 읽었지만, 나 역시 사랑하는 배우자에게 일방적인 사랑을 강요하고 나의 만족을 채우는데만 급급하지 않았는지 되돌아 보게되었다. 책의 전반부를 읽다보면 일명 남편을 잡고살고있다고 자부하며 가정생활을 누리는 부인들을 향한 경고의 일침들이 꽤 나온다. 사랑을 지키기위해 조심해야 할 것들, 진정으로 행복하기위해 성공적인 결혼과 사랑을 이루기 위해 가져야 할 마인드나 판단력에 대한 설명들 역시 우회적으로 쓰여졌다. 누군가가 읽기엔 용서할 수 없는 부부생활이고 파렴치한 합리화일 뿐이라 공감이 잘 되지않을 수 있지만, 누군가에겐 지금이라도 흔들리는 부부생활을 바로잡을 수 있는 기회가 될 수도 있고 더 나은 삶을 준비할 용기가 될 수도 있을 것이다. 솔직하고 자극적인 사랑이야기를 통해 내 사랑을 점검해보고 싶은 독자라면, 한번쯤 읽어볼만 한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