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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정이 있으니까 사람이다

황선미 저
소울메이트 | 2014년 05월

 

가끔 그런 생각을 한다. 살 맛 안나는 인생이라고. 남녀노소 누구나 한번 쯤 삶의 의미와 방향을 잃고 힘든 시기가 있을 것이다. 사회생활 뿐 아니라 가장 가깝고 의지가 되어야 할 가족관계에서 마저 우리는 화를 느끼고 불안의 고통을 겪는다.

감정이 있으니까 사람이다. 이 책은 요 근래 접한 도서 중 지금의 나에게 가장 완벽한 책이었다. 내 마음속의 분노, 공허함, 수치심, 끝없는 불안감, 그리고 이모든 감정들로 인해 급작스럽게 찾아오는 우울증까지. 나를 뒤덮고 있는 감정들을 모두 이 책 한 권에 담아낸 듯 했다.

가장 인상적으로 읽었던 부분은 2부의 1장과 4장이다. 1장은 화가 나는 이유와 화라는 감정을 어떻게 다스려야할지를 보여준다. 저자는 우리 마음속의 다른 감정들을 숨기고 싶을 때나 내 마음속의 소망이나 기대, 무언가를 반드시 해야한다는 생각들이 화를 일으킨다고 기술한다. 분명히 맞다. 나는 어제도 오늘도 화를 냈다. 내 안의 부끄러움을 감추기 위해서 언성을 높혔고, 내가 바라는대로 행동해주지 않은 가족들에게 화가 났다. 기대하고 계획한대로 이루어지지 않는 내 상황이 답답하고 속상해서 이 모든 생각과 감정을 화라는 단일적인 말과 행동들로 표출한 것이다. 사실 화를 내도 시원하지 않고, 내가 뱉은 가시 돋힌 화를 받아낸 상대뿐만 아니라 본인 역시 이런 감정싸움의 피해자가 되어버린다는 것을 나는 잘 알고 있다. 정작 하고싶은 말이 무엇인지 나 자신을 먼저 파악하고 감정을 쪼개어 정리하고 화를 나게 만드는 나 이외의 것들을 그저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내버려두는 것. 저자가 제시한 방법이다. 책을 읽으면서 동시에 이 방법을 상상으로 연습하고 실천했지만 아마 현실에 마주하면 절대 쉽지 않은 일이다. 그러나 지나고보면 결국엔 후회와 상처만 남게 되는 순간의 화를 다스리게 위해 꾸준한 연습을 시도할 것이다. 4장은 불확실한 나에 대한 불안한 마음이라는 소제목으로 각가지 불안증의 종류와 원인에 따라 순간의 불안을 해소할 방법을 제시한다. 아직도 기억에 남는 구문이 있다. 불안의 대상은 무이지만 이것이 허무함으로 끝나면 안된다. 무이기 때문에 예측할 수 없는 가능성 속에 살아가는 재미를 느끼며 살아가야한다. 나는 이 문장들을 읽는 것 자체만으로 나의 불안이 잠시 사라지는 것을 느꼈다. 아마 다른 독자들도 이 책을 읽으며 자신이 처한 상황에 딱 맞는 문구를 발견할 것이라고 생각된다. 내 안의 숨어 있는 감정들을 모두 꺼내어 진정한 감정의 자유를 느끼게 되길 바란다.

 

잘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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