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토 다이조 저/이정환 역 |
책의 표지가 인상적이다. 날선 벼랑 끝에 몰린 한 남자의 모습이 서늘하면서도 그를 비추는 달빛은 따뜻한 느낌이었다. 정신없이 돌아가는 세상 속에 살다보니 우리의 마음은 병들어 간다. 사랑하는 내 지인들을 봐도 그렇고 나 역시 그렇다. 요즘은 많은 이들이 정신건강의 중요성을 깨닫고 상담소나 정신병원을 찾는다. 대중의 인식 또한 많이 달라졌으나, 책의 제목 따라 대다수의 사람들은 본인의 마음이 병들어가는 것을 모른 채 바쁘게 살아간다.
이 책은 불안, 열등감, 불만족 등 나를 불행하게 만드는 미성숙한 감정에서 벗어나 행복과 평온을 느낄 수 있도록 심리적인 성숙을 유도한다. 작가는 현실을 받아들이고 사회적, 심리적인 자신의 위치와 약점을 정확히 파악해야함을 여러 번 강조한다. 책을 읽으면서 내가 인식하지 못했던 나의 문제점들이 들어나는 듯 했다. 매사에 만성적 불안을 느끼는 성인이 되어버린 근본적인 원인이 무엇인지 고민했고 나의 과거를 받아들이고 현재 나의 모습을 이해할 수 있었다. 한결 마음이 가뿐해지는 듯 했다. 강박증에 시달리고 상상과 염려 속에 불안장애를 겪던 것은 나 자신을 인정하지 않았기 때문임을 깨달았다. 나의 상황, 나의 수준, 나의 과거를 정확히 인식하고 받아들이지 못한 상태에서 나는 실체가 없는 공허한 무언가를 갈구하며 정신없이 살아 왔고, 내 마음도 정신없이 병들었음을 느꼈다.
관점을 바꾸고, 과거를 받아들이고, 나라는 자아를 올바르게 진실 되게 파악하는 것. 그것이 이 책이 독자에게 바라는 첫걸음인 것 같다. 이유를 알 수 없는 공허함이나 목적 없이 자신을 옭아매는 불안증에 고통 받는 독자라면, 읽음과 동시에 치유가 되고 위안을 주는 책이 되지 않을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