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을 가르치다보면, 생각지도 못한 때에 깨달음을 얻는다. 작고 귀엽게만 보이던 아이들이 현자로 느껴질 때도 많다. 무심코 던진 그들의 말이 나태해져있는 나를 흔들며 번쩍! 정신이 들게 하거나 당연하게 믿고 있던 것들에 경종을 울려 다시금 생각하는 시간을 마련해준다.
조용한 성격의 중2 학생이 있었다. 지각이 잦은 친구라서 "늦으면 보충수업한다!", "숙제 안해오면 남긴다!"에서 "늦게라도 꼭 와!", "오늘은 2교시에 왔네?" 하면서 당근과 채찍을 골고루 발휘하고 있는 시기였다.
지각이 한층 줄어든 어느 날, 수업에 들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