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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원 1집 - 거리에서, 변해가네

[CD] 동물원 1집 - 거리에서, 변해가네

내용 평점 5점

구성 평점 5점

느낀 그대로를 말하고

생각한 그 길로만 움직이며

그 누가 뭐라해도 돌아보지 않으며

내가 가고픈 그 곳으로만 가려했지

그리 길지 않은 나의 인생을 혼자 남겨진 거라 생각하며

누군가 손 내밀며 함께 가자 하여도

내가 가고픈 그 곳으로만 고집했지

 

그러나 너를 알게 된 후 사랑하게 된 후부터

나를 둘러싼 모든 것이 변해가네

나의 길을 가기보단 너와 머물고만 싶네

나를 둘러싼 모든 것이 변해가네

 

우 너무 쉽게 변해가네

우 너무 빨리 변해가네

우 너무 쉽게 변해가네

우 너무 빨리 변해가네

 

 

 

학창시절 등굣길에 슈퍼마켓에서 흘러나오는 동물원의 변해가네를 처음 들었습니다. 늘 들어왔던 것처럼 친근하게 느껴져서 하루종일 흥얼거렸지요. 꾸미지 않은 음색 덕분에 서정적이고 담백한 가사가 가슴에 스며듭니다. 한 번 들으면 수십 번 연달아서 듣게 되지요. 음색이 잘 전달되게 조용히 거드는 피아노와 기타 연주도 좋고요.

 

1집 테이프를 너무 많이 들어서 늘어진 덕분에 자주 못 듣다가, 재발매가 되어 구입한 cd입니다. 대중적으로 널리 알려진 동물원의 노래는 6집에 담겨있는 널 사랑하겠어입니다. 드라마의 OST로 나왔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그 즈음 라디오와 시내의 상점에서 꽤 자주 그리고 여러 번 흘러나왔지요. 더 많은 이들에게 알려지는 것 같아서 뿌듯한 기분이 들었습니다.

 

거리에서는 성시경이 리메이크를 하면서 다시 많은 사랑을 받게 됩니다. 김광석의 깊은 목소리와 성시경의 부드러운 목소리를 비교하면서 듣는 재미가 있지요. 습관이 되어서 그런가, 저는 역시 김광석 목소리가 더 좋습니다.

 

평범한 일상을 풀어낸 가사 속에 담긴 풋풋함과 서정적인 분위기가 묻어나는 동물원의 노래를 아낍니다. 특히 1집은 제게 아주 소중하지요. 가볍게 듣다가도 잠시 모든 것을 멈추고, 지난날을 돌아보기도 하고 현재를 새로운 마음으로 만나기도 합니다. 생각이 많던 저를 친구처럼 스승처럼 감싸주고 어루만져 주면서 조용히 응원해 준 고마운 음악이지요.



동물원 1집은 1988'산울림' 김창완의 제안으로 최형규, 박기영, 김광석, 유준열, 박경찬, 김창기,이성우 7명의 멤버가 동물원이라는 옴니버스 앨범을 내게 된 것이라고 합니다. 당시, '우리는 사회 체제 속에 갇혀 있다.'라는 의미로 '동물원'이라는 이름을 정한 것이라고 하네요.

 

모두 서정의 ''을 보여준다. 노랫말도 참으로 서정적이다." 라고 한 가수 조정치의 말처럼, 동물원의 노래를 잘 표현한 말도 없다는 생각이 듭니다. 마음을 정화시키고 치유해 주는 음악이 있어서 우리는 세상의 아름다움을 더 잘 보고 느낄 수 있는 게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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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수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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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파워블로그 책찾사

    제가 아는 동물원의 유일한 노래는 바로 '널 사랑하겠어'입니다. ^^
    1집에 수록된 이 노래를 우선 유투브로 감상을 하였는데, 처음 듣는 노래임에도 불구하고 자연스럽게 녹아들어가게 되네요. 왠지 뒷골목의 풍경이 떠오르면서 애수에 잠기게 되네요. 그만큼 나이를 먹어서인가라는 생각도 들지만, 음악을 듣는 순간 옛 추억을 떠올릴 수 있어서 편안하게 들을 수 있었던 것 같아요.^^

    2017.09.20 16:33 댓글쓰기
    • 파워블로그 이루

      '널 사랑하겠어'를 들을 때는 곤히 잠들어 있는 아기의 이미지가 떠올라요. 동물원 특유의 편안함이 잘 녹아나서 그런가봐요. 6집에 실린 곡들은 이전보다 대중적인 색채가 조금 더 가미된 듯 합니다. 그 시도가 좋아서 1집 만큼은 아니지만 애정을 가지고 듣는 음반이예요~^^ 동물원 노래는 보슬비가 내리는 날, 고요한 곳에서 들으면 더 좋답니다.

      2017.09.20 22:52
  • 문학소녀

    "거리에서", "변해가네", "시청앞 지하철 역에서", "흐린 가을 하늘에 편지를 써", "널 사랑하겠어"... 동물원은 정말 좋은 노래가 많지요. 한때는 정말 많이 들었던 곡인데...이젠 추억속의 노래가 되었네요. 지금 들어도 유치하지 않은 좋은 노래들... 역시 가사와 멜로디가 좋으면 시간이 흘러도 좋은 것 같아요. 좋아하는 노래가 들어있는 테이프를 계속 듣다가 늘어져서 못듣게된 기억...저도 있는데... 이루님도 있군요. 저는 이용의 잊혀진 계절을 좋아해서 계속 듣다가 결국엔 늘어졌다는... 그래서 저도 다시 샀던 기억이... ^^;;

    2017.09.21 01:48 댓글쓰기
    • 파워블로그 이루

      이용의 '잊혀진 계절'을 검색해서 듣고 왔어요~^^ 많이 들어본 노래인데 제목을 모르고 있었어요. 풍부한 감성을 지닌 이용의 음색이 가을과 잘 어울린다는 생각이 듭니다.
      문학소녀님도 테이프가 늘어나서 다시 구입하신 적이 있으시군요^^ 다들 그런 경험이 있을 줄 알았는데 찾아보니 의외로 없더라고요. 가사와 멜로디가 좋은 노래는 언제든 습관적으로 듣게 되는 듯 해요. 요즘은 조성진의 쇼팽 연주곡을 듣고 있답니다.

      2017.09.21 13:03
  • 파워블로그 march

    가사 보면서 한번 불러봤네요. 저런 노래들은 잊혀지가 않아요. 대학 가요제 곡들도 정말 좋아해요. 순수함도 있고, 비장함도 느껴지는 곡들 언제 들어도 좋더라구요. 대학 1학년 여름방학때 한참 유행하던 변진섭 테잎 틀어놓고 흥얼거리던 기억이 나네요. ^^

    2017.09.22 20:46 댓글쓰기
    • 파워블로그 이루

      그쵸? 대학 가요제의 노래에는 대학생 특유의 패기가 있어 더 좋더라고요~^^ 변진섭의 노래는 모두 좋지요. 맑고 깊은 음성에 멋진 가사가 어우러져서 큰 사랑을 받은 게 아닐까 합니다. 유행 기간이 짧고 가벼운 분위기의 요즘 노래를 들으며 옛날 사람이 된 기분을 자주 가지게 돼요^^;;

      2017.09.22 2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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