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춘의 오해와 착각을 깨는 질문과 답'이란 부제가 붙은 이 책은 저자가 젊은이에게 들려주는 삶의 조언이다. 교수와 학생이 마주앉아 인생에 대해 했던 이야기이다.
청춘을 대상으로 한 위로를 담은 감성적인 책이 많이 출판되었고 지금도 그러하다. 이 책은 찌르는 말이 담겨있지만, 인생의 비전을 다시 생각하게 하는 힘이 있다. 복잡하고 아프기 싫어서 뒤로 물러두었던 행복, 가치, 의미라는 키워드를 저자가 많이 언급하고 있다. 생각의 고리가 길어지면서 생산적인 스트레스로 약간의 두통에 시달렸지만 말이다.
우습게도 '비전'은 거창하면서 구체적이고 확실성이 깔린 것으로 생각했다. 이 책을 읽으면서 그런 생각을 깼다. 저자와 학생의 대화가 기억에 남는다.
"저는 그냥 중소기업에 들어가서 차곡차곡 돈을 모아 행복한 가정을 꾸리고 싶어요. 그런데 친구들과 얘기하다 보면 좀 우울해져요."
"그건 왜지?"
"친구들은 고시 공부다, 로스쿨이다 해서 다들 큰 꿈을 품고 있거나 아주 거창한 계획을 갖고 있거든요. 거기에 비하면 제 비전은 너무 소박하잖아요."
"비전은 그냥 비전이야. 소박하다, 거창하다는 가치 판단보다는 나에게 맞는 비전인지 물어봐야 해. 그리고 너무 훌륭해지려고 하지 마."
- p107 중
이 책은 소설 읽듯 읽기보다 나 자신에게 저자가 주는 질문에 대한 답을 찾으면서 읽었다. 하루아침에 되는 것이 아니기에 아직도 답을 찾고 있다. 나 자신에게 묻는 것만큼 위험한 것은 없다는 저자의 말이 떠오른다. 나를 객관적으로 바라보지 못하는 상태에서 과소평가하거나 과대평가하는 쪽으로 기울기 마련이기 때문이다. 나는 나를 과소평가하는 습관이 있다. 취업준비 하면서 일하는 시간제 직장에서도 그렇다. 객관화 하기 위해 감정의 소용돌이에서 벗어나 한 걸음 뒤에서 내가 가진 강점과 약점, 환경 등을 바라볼 필요가 있다. 저자가 말한 것처럼.
내 인생에서 조금은 편해지려 '망각'이란 생각의 지우개에서 벗어나 능동적으로 삶을 살고 싶어졌다. 좋아하고 편한 일이 아닌 진정 나의 행복, 가치, 의미를 염려하고 비전을 두고 준비하고 선택하고 싶다. 저자가 말한 '담담하게 물 흐르듯이'사는 삶은 어렵게만 느껴지지만 연습하고 노력한다면 언젠가 할 수 있음을 믿는다.
이 책의 내용은 어렵지 않다. 그러나 이전에 말한 것과 같이 무작정 읽어내린다면 폭풍처럼 내리치는 생각에서 골치를 앓을지도 모른다. '한 방에'가 아니라 하나씩 고민하고 생각하고 실천해야겠다.
20대 청춘뿐 아니라 취업준비 중이거나 인생에 계획이 필요하다고 느껴지는 30대, 40대 청춘에도 이 책을 권한다. 자신에게 던지는 질문 하나가 좋은 방향으로 인생을 바꿀 수 있기를 바라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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