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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난 사파리

[도서] 가난 사파리

대런 맥가비 저/김영선 역

내용 평점 4점

구성 평점 4점


"조지 오웰이 살아있다면 사랑했을 책"

띠지에 소개된 문구가 퍽 인상적이어서 눈에 얼른 띈 것은 사실이었지만, 다분히 광고를 위한 광고 같다는 생각 또한 동시에 들었던 것도 사실이었다.

그래도 별 망설임 없이 구매 버튼을 누를 수 있었던 건 J.K.롤링의 추천 덕분이었다.

그래, 누구보다 가난이 어떠한지 잘 아는 사람의 추천이라면!


"가난 같은 문제는 온갖 사람들이 다 보는데 나 혼자만 보이지 않는 볼썽사나움으로 이어질 수 있다. 문제 속에서 살다 보면 그게 문제라는 생각이 들지 않는 법이다." 


가슴을 쿵 내려치는 구절이었다. 저자는 가난이라는 문제를 어떻게 또 어떤 방향으로 접근하고 풀어가야 하는지 본인의 찐 경험으로 이야기 한다. 그는 가난 같은 문제는 많은 사람들이 믿고 싶은 것보다 훨씬 복잡한 문제라면서 이어서 말한다.


"사실 이런 복잡성을 무시하고 편리하게도 우리 자신의 이해관계와 보조를 같이하는 독단을 고수하는데 찬성하는 게 보통 우리한테는 좋다."


가뜩이나 복잡한 문제를 더욱 복잡하게 풀 것은 없겠지만 그렇다고 섣불리 '단순화' 작업을 해서는 더욱 곤란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가난은 분명 개인적 책임과 사회 구조적 시스템 문제가 결합되어 여러 양상으로 불거진 문제인 만큼 어느 한 쪽만을 부각시켜 단순하게 접근하면 상황은 더욱 안 좋아질 것이다.


더구나 작금에 불어닥친 코로나 사태는 문제의 본질을 짚지 못한 정책이나 방책이 어렵고 힘든 사람들을 얼마나 더 비참하게 만들 수 있는지 우리는 목도하고 있다. 비꼬는 말에서 하는 것은 결코 아니지만 우리가 자랑하는 K방역은 K라는 모양이 보여주듯 한 쪽은 올라갈 수 있겠지만 동시에 한 쪽은 내려갈 수 있음을 담당자들은 명심했으면 하는 생각도 들었다.


끝으로 <위건 부두로 가는 길>을 이튼 학교 출신 반항아가 아니라 위건의 광부가 썼다면 이 책처럼 썼을 것이라는 폴 메이슨의 말에 동의한다. 이 책을 읽고 나서 충분히 사유하고 관심 가지면서 공부도 하며 사파리를 또 찾게 되면 그 때는 달라져 있을까?


뻘밭을 지날 때는 장화에 뻘들이 찐떡찐떡하게 붙기 마련이다. 그게 싫어서 멈추면 자칫 더 깊이 발이 빠질 수도 있다. 지난하기 그지 없는 길이지만 반드시 지나야 하는 그 길, 저자가 제시하는 해법은 무엇일지 그의 후속작이 기다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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