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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는 생활

[도서] 읽는 생활

임진아 저

내용 평점 4점

구성 평점 4점

책 광고를 보다 보면 이건 꼭 봐야겠다 싶은 책이 눈에 들어오기 마련이고 시행착오를 많이 겪었던 경험의 비례에 따라 실패 확률은 확실히 낮아지는 것 같다. 성공 확률이 높아진다고 보기엔 아직은 무리지 싶고.

여하튼 이 책 역시 광고를 보고 나서 구입해 실패하지 않은 책이었다. 광고를 봤다고 하지만 엄밀히는 소개된 걸 보고 미리보기를 통해 본 것이 전부지만 그게 뭐 광고를 본 거나 마찬가지니까.

이 책에는 <아주 오래된 서점>에 쓰인 부분을 인용한 구절이 있는데 개인적으로는 상당히 인상적이었다.

"세상이 얼마나 진보하든, 종이도 책도 없어지지 않는다. 우리의 생활에서 여유는 사라지지 않는다."

이 구절을 읽고 바로 생각했다. '그렇지! 우리 삶에서 여유가 사라지지 않는 한 종이책도 사라지지 않을 것이야!'

따라서 종이책이 행여 사라지는 날이 온다면 더 이상 우리 삶에 여유가 없다는 것이고 그렇다면 그게 무슨 삶의 의미가 있을 것인가! 제 아무리 기똥찬 인생을 산들 숨 한번 돌릴 틈 없다면 그건 곧 죽음을 향해 사는 삶일 테니.

물론 여유가 있어도 종이책은 거들떠 보지도 않는 이들이 갈수록 많아지고 그들을 탓할 생각은 없다. 다만 바빠서 책 읽을 시간은 도저히 없다는 이들에게는 책을 안 읽으니까 바쁠 수밖에 없지 않겠느냐는 푸념 내지는 핀잔 내지는 한탄 정도는 하고 싶다.

끝으로 이 책에서 저자는 "마음으로부터 좋다고 느끼는 책은 어째선지 슬프다. 언어로 표현하지 못한 감정을 누군가의 언어로 만났을 때, 나의 문장을 잃는다. 책을 읽을 때마다 문장을 잃게 된다. 잃게 되는 문장이 많은 책을 읽고 싶다"고 썼는데 읽자마자 내 문장 따위는 곧바로 소멸된 듯한 느낌에 슬픔이 밀려드는 기분이었다. 카프카가 말한 도끼 같은 책이 바로 이런 책을 두고 한 말이지 않을까 싶기도 하고.

올해도 그런 슬픈 양서들을 많이 만날 수 있기를! 읽기를! 잊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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