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원서로도 또 다른 출판사의 번역본으로도 여러 차례 읽은 <1984>지만 이렇게 또 구입한 건 오롯이 저 표지 삽화 때문이었다. 보자마자 '어맛 이건 사야 해' 지름신이 오랜만에 강림했다.
저 표지는 아마도 작품 후반부에서 오브라이언이 윈스턴에게 건네는 "자네가 미래상을 그려보길 원한다면 사람의 얼굴을 짓밟는 구둣발을 상상하면 되네. 영원히 짓밟는"이라는 말을 그대로 형상화한 것일 터. 표지 외에도 본문에는 적절한 곳곳마다 인상적인 삽화들이 읽는 맛을 더해준다.
부연할 필요 없이 인정 받는 '고전'이지만 영화 <쇼생크 탈출>에 쓰인 뒤 너나없이 쓰며 유명해진 "좋은 건 사라지지 않는다"는 말이 새삼 실감나는 작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