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다! 선사시대 여성들은 결코 동굴이나 청소하면서 시간을 보내지 않았다. 그녀들도 라스코 동굴에 그림을 그렸고 들소를 사냥했으며 어쩌면 석기를 만들었을지도 모른다."
위는 이 책의 프롤로그 첫 문장이다. 서점에서 읽자마자 어머 이건 사야 해 하는 마음으로 바로 주문했다. 결과는 대만족. 바로잡아야 할 사실들과 편견들이 너무나도 많음을 새삼 알게 되었다.
"망하려고 한다면 여자보다 못하다는 소리를 듣는 것보다 차라리 남자의 지배를 받는 것이 낫다"
위는 이 책에 인용된 소포클레스의 말이다. 이렇듯 책에서는 인상적인 인용구들도 많은데 그 중에는 소위 '깨는' 망언들도 더러 있다. 이를테면 "개별적인 자연의 관점에서 보자면 여성은 결함이 있는 존재다"는 토마스 아퀴나스의 말이 그렇고, "여자는 불완전한 남자이고 자궁에 영향을 받는다"는 플라톤의 말이 그렇다. 이를 단지 옛 사람들의 한계라고만 치부하기에는 그 오류의 영향력을 결코 간과할 수 없기에 이 책에서는 그것들이 어떻게 잘못이고 왜 바로 잡아야 하는지를 조목조목 짚어준다.
페미니즘을 전혀 언급하지 않으면서도 어지간한 페미니즘 서적들보다 훨씬 윗길이기에 관심 있는 누구에게든 일독을 강추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