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천히 달리기를 통해 체력과 면역력은
강화되고 군살과 피로감은 사라진다.
책상에 앉아 있는 직업이다 보니 체력은 급격하게 다운되고, 몸에서는 여기저기서 신호를 보내 왔다. '너 그렇게 살다간 100세 시대에 90은 커녕 70도 넘지 못할 것이라'는 경고 아닌 경고가 강박관념처럼 들려 온다. 몸이 무거움은 물론, 어느덧 뱃살도 조금씩 늘어 났고, 면역력이 약해졌는지 온 몸에 피부가 트러블이 일어나 3개월 이상을 괴롭혔다. 그래서 피부를 잘 본다는 피부과를 다녀 봤지만 해결을 못 보았다. 큰 병원에도 물론 갔다. 너무 괴로우면 자연스럽게 찾아진다. 그러나 대학병원에서도 답을 얻지 못했다. 스테로이드제 성분의 연고도 더이상 듣지 않으니 할말하앓이다.
한 대학병원에서는 피부과에서 꽤 잘 알려진 은퇴한 교수가 있었는데 30년 이상 피부과를 했지만 나와 같은 경우는 처음 본다고 한다. 어디가 잘못된 것인가? 건강보조식품이나 바디로션, 피부진정 수분케어 등 안해 본 것이 없다. 가려움 증상이 심하다 보니 심지어 햇빛 치료가 좋다고 하여 산으로 올라가 윗통을 벗어 보기도 했다. 한 자료에 의하면 햇빛을 쬐면 습진 증상을 완화시킬 수 있는 피부 화합물이 분비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는 것이다. 그리고 이 화합물은 산화질소로 불리는 분자로 습진과 관련된 가려움증을 유발하는 염증을 줄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래...비타민 D도 부족한데 겸사겸사 해보자며 며칠을 지속했지만 조금은 나아진 것이 있었으나 여전히 가려움 증상 때문에 잠을 자지 못하고 뒤척였다. 온 몸이 원자폭탄이다. 너무 괴로워 다시 대학병원을 찾으니 이번에 장기이식을 한 사람에게 주는 '사이폴엔 연질캡슐'을 먹어 보란다. 부작용도 있는 약이지만 많이 먹지 않으면 괜찮다고 해서 먹었는데 놀랍게도 그날 저녁부터 전혀 가려움 증상이 나타나지 않았다. 그런데 말이다. 1개월 후에 다시 재발하고, 사이폴엔 약은 위에서 거부(부작용)를 한다.
이제는 완전히 포기 상태로 '될때로 되라는 식으로' 생각하는 단계까지 왔다. 아! 무엇이 문제인가?
분명 내 몸은 건강의 적신호를 주고 있다. 위기의식을 느끼니 무언가는 찾아보지 않을 수 없었다.
이런 상황에 체력과 면역력은 강화되고 군살과 피로감은 사라지는 운동법에 관한 책이 나와서 독자의 시선을 빼았았다. 무엇보다 내 몸에 맞는 천천히 달리기를 통해서 피로 감소, 체중 조절, 심장 강화, 정신 건강 증진 등 이로운 효과과 이렇게도 많다고 하니 관심을 가지지 않을 수 없었다.
죽음과 같은 위기를 겪으니 살려는 의지가 살아 났고, 방법을 찾고 있었다. 그런데 천천히 달리면서도 체력을 강화 시키는 어쩌면 손쉬운 방법을 찾았다는 생각에 일단 책을 독파하기 전에 달려 보았다. 물론 생활 패턴과 게으름 때문에 일주일에 2번 정도 밖에는 달리지 못했지만 플라시보 효과인지 체력은 증진되고, 삶의 활력소가 생기는 거 같다.
책에 보면 거북이처럼 장수하는 비결은 무엇일까? 라는 질문에 해답은 천천히 뛰는 심장에 있다!고 말해준다. 거북이 중에서도 170년에 달하는 수명으로 유독 장수하는 종인 갈라파고스 거북이는 분당 심박수가 6회밖에 되지 않는다. 즉 천천히 달리기의 가장 큰 효과는 바로 심장의 강화라고 저자는 말한다. 심장의 크기가 커지면 심장이 한 번 뛸 때마다 더 많은 양의 혈액을 몸에 공급할 수 있어 불필요하게 빨리 뛸 필요가 없어지며 또한, 전신에 산소가 빠르게 공급되기 때문에 강도 높은 신체 활동을 하더라도 금세 안정된 심박수로 돌아온다고 한다. 실제로 지구력 훈련이 잘된 선수들의 경우 안정 시 심박수가 약 40회 정도로 일반인에 비해 낮다는 연구결과가 있다. 천천히 달리기를 통한 심장의 강화는 심장 건강과 직결되는 심혈관계 질환의 예방에 도움을 주는 것은 물론, 거북이의 예시처럼 오래도록 건강한 삶을 살 수 있도록 도와준다고 한다.
그러니 달리지 않을 수 없는 것이다. 고강도 운동은 아무래도 몸에 무리가 가고, 지친다. 그러나 저강도 운동은 누구나 할 수 있는 것이며, 지금 당장 마음만 먹으면 된다. 더군다나 저강도 운동을 꾸준히 하게 되면 체력 증진에 더 효과적이라고 알려 준다.
세계보건기구에 의하면 2030년까지 운동 부족으로 인한 질병이 5억 건가량 발생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우리의 몸은 움직이지 않으면 고인물이 썩듯이 썩은 육체가 되는 것은 뻔한 얘기다. 그러므로 쉽고도 효과 있는 달리기를 통해 내 몸을 회복시키기 위해 이미 5개월 전에 사둔 런닝화를 이제 제대로 활용해 보자.
책에 보면 인간을 인간답게 하는 본능은 지구력이라는 제목의 글이 있었다. 지구상의 생물 중에 가장 멀리 이동할 수 있는 생물은 다름 아닌 인간이며, 그 지구력은 인간이 다른 동물과 비교해 유일하게 체력적으로 우위에 있다고 한다. 인간의 힘과 속력은 동물과 상대가 되지 않을 정도로 약하다. 그러나 인간이 동물을 사냥하고 생존할 수 있었던 이유는 바로 지구력, 즉 쉬지 않고 걷고 달리는 능력에 있었다. 땀구멍이 있는 인간은 땀과 열을 피부로 배출시킨다. 그러나 동물은 땀구멍이 없어 오로지 폐에 의존한다. 강아지를 산책시킬 때 헥헥대는 이유가 그것이다. 그래서 휴식기가 필요하다. 이에 반해 사람은 쉬지 않고 장거리를 이동한다. 유일하게 쉬지 않고 땅에서 움직여서 이동할 수 있는 생명체가 인간이라는 것이다. 따라서 이러한 본성처럼 인간은 오래 걷고 뛰어야 건강하도록 설계된 존재라는 것이다. p19
일리 있는 말이다. 어떤 글을 보니 "식후 백발짝 걸으면 99세까지 산다"고 한다. 그리고 노쇠는 다리에서 부터 시작하며 옛말에 수노근선고(?老根先枯)이고 인노퇴선쇠(人老腿先衰)라는 말이 있다고 한다. 즉 나무는 뿌리가 먼저 늙고, 사람은 다리가 먼저 늙는다는 뜻이다.
다리를 튼튼하게 하기 위해서라도 천천히 달리기를 해야 겠다. 무엇보다 체력은 마음과 연결되어 있어 몸이 건강하면 생각들도 긍정적으로 바뀐다고 한다.(p28) 필라테스 강사인 저자가 실제 경험하였기에 더욱더 이 부분을 강조한다. 노인분들에게 노년에 가장 무서운 것이 뭐라고 물어보면 아픈 몸으로 움직이지 못하고 요양원 침대에 누워 죽음을 기다라는 것이라고 한다. 몸이 무너지면 정신 세계도 무너지고, 치매 위험도 찾아 온다.
걷기가 지금도 열풍이다. 그러나 독자 또한 걸어보면서 무언가는 부족함을 느낀다. 그렇다고 헬스 트레이닝을 하기에는 많은 시간이 소요된다. 저자의 권면은 한 주에 2번, 1시간씩 운동을 하기만 하면 놀라울 정도로 건강 회복이 이루어졌다고 말한다.
피로감소와 체중조절, 면역력은 지금 나에게 당장 필요한 몸의 상태다. 무조건 숨차게 달려야 건강이 좋아질거라 생각했는데 천천히 달리기를 통해서 얼마든지 체력이 강화되고, 군살과 피로감이 줄어든다니 면역력이 최저 수준인 독자로서는 이 책을 믿고 달리지 않을 수 없겠다.
책은 달리기 자세는 물론 속력법에 따른 주법의 차이를 가르쳐 주고, 런닝화에 대한 정보도 알려준다. 또한 부상 없이 달릴 수 있는 몸을 만들어 주는 운동법을 저자의 친절한 사진 설명을 통해 알려주고 있다.
정말 부담은 적고 효과는 확실한 궁극의 체력 강화 운동인 달리기는 독자의 100년 체력을 위한 맞춤형 건강 프러젝트다. '그까짓 달리기 아무렇게나 하면 되지 책을 봐야 하나'라는 분들이 있다면 전문가가 괜한 전문가가 아님을 알면 좋겠다.
그래서 저자를 소개해 본다. 저자 이슬기는 현대무용을 전공한 움직임 전문가로, 차의과학대학교에서 스포츠의학 석사를 졸업한 필라테스 지도자이다. 호주의 물리치료 전문병원에서 클리니컬 필라테스 강사로 근무하였으며, 한국에 돌아와 기업에서 트레이너로 활동을 하였다. 이후 코로나로 인한 잠시 휴식기가 있었고, 무기력증으로 몸과 마음이 약해졌는데 대학원에서 운동생리학을 공부하며 체력을 회복하는 저강도 유산소 운동, 천천히 달리기를 처음 접하면서 체력이 회복되는 것을 직접 경험하였다. 지금도 일주일에 2회 이상 천천히 달리며, 건강한 삶을 누리는 저자는 코로나로 지쳐 있는 국민들에게 부담스럽지 않는 효과적인 운동법을 소개하고 있다.
중요한 것은 지금 날을 잡아 천천히 달려보는 시간을 만드는 것이다. 책이란 언제나 그렇듯이 독자가 완성하는 것이다. 아무리 좋은 책도 독자의 것이 되지 않으면 종이조각에 불과한 것이다.
이제 천천히 달려서 100년을 건강하게 마무리 짓자!!
- 이 글은 컬쳐불룸을 통해 도서를 협찬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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