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 쓰고 나면 신체가 새롭게 구성됨을 느낀다. 이는 아주 물질적인 감각이다."
작가는 이걸 '감응'이라고 표현했다. 감응은 감동과 다르다. 감동이 가슴 안에서 솟구치는 느낌이라면 감응은 가슴 밖으로 뛰쳐나가 다른 것과 만나서 다시 내 안으로 들어오는 '변신'의 과정까지 아우른다. 그리고 그 가슴 밖으로 뛰쳐나가는 가장 적극적인 행위의 하나가 글쓰기인 것이다.
"글쓰기는 '나'와 '삶'의 한계를 흔드는 일에서부터 시작해야 한다."
이 책은 작가가 글쓰기 강좌를 진행하고 학인들과 관계를 맺는 가운데 작가 자신이 영향받고 변화한 이야기다. 글쓰는 테크닉이 아니라 '나'와 '삶'의 한계를 흔들고 글을 쓰기 위한 내적 역량을 어떻게 체화해갔는지에 대한 경험담이다.
고통스러운 삶의 한계를 극복하고 한 걸음 더 나가기 위해, 이리저리 휩쓸리며 동요하면서도 나를 잃지 않고 나로 살기 위해 글을 쓰고자 결심한 사람들에게 이 책은 큰 위로이며 친구가 되어줄 것이다.
"책을 읽는 것이 아니다. 행간에 머무르고 거주하는 것이다." - 발터 벤야민
독서든 글쓰기는 하나의 도구나 기술로 만날 것이 아니라 서로 막대한 영향을 주고받는 친구이자 삶으로 마주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글쓰기의 최전선에서 만나는 것이므로 '전우'라고 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