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서점에서 이 책을 접했을 때, 표지의 아름다운 꽃들과 감수성 넘치는 제목 때문에 소나기 같은 성장소설인가 했다. 크게 관심 있는 분야는 아니었지만, 맨부커상 수상작가인 한강작가의 저작이기 때문에 그냥 지나칠 수 없었고, 첫 장을 펴자마자 내 생각이 틀렸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책은 광주민주화항쟁이라는 슬픈 기억을 담담히 묘사한다. 내가 동호였다면, 내가 그곳의 시민이었다면 나는 어떻게 행동해야 했을까? 여러 차례 반문해 보았지만 쉽게 답을 내릴 수가 없었다. 잊지 말아야 할 슬픈 역사를 문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