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경은 1950년대의 페루 이키토스이다. 이키토스는 아마존을 사이에 두고 브라질과 콜롬비아를 마주하고 있는 국경지대이다. 국경을 지키는 초소는 도심과 떨어져있으며 그곳은 아마존의 눈물에서나 볼 법한 원시부족들만 사는지라 병사들이 주말이나 휴가 시 유흥을 즐길만한 여견이 전혀 갖춰지지 않았다. 병사들의 억눌린 욕망은 초소 인근 주민들을 대상으로 한 성범죄로 이어지고, 이에 육군 최고 수내부는 이키토스에서 벌어지는 민간인 대상 성범죄를 완화시킬 요량으로 비밀리에 특별봉사대를 운영하기로 결정하고 뼛속부터 군인인 판탈레온을 이키토스로 파견한다.
독실한 기독교인이자 가정적이며 군인으로서 완고한 자부심을 가진 판탈레온은 포주자리가 달갑지 않다, 게다가 이키토스 최고 사령관과 군종신부는 판탈레온의 임무에 비협조적이다. 군인의 자존심에 상처를 내는 임무지만, 임무 미수행은 판탈레온의 자존심이 허럭하지 않는다. 결국 그는 자신의 모든 신념을 꺾고 특별봉사대 운용에 힘을쓰며, 특별봉사대는 엄청난 성과를 낸다.
특별봉사대의 존재는 철저하게 비밀에 부쳐져야했지만, 확실한 고정급여와 인간적인? 대우를 보장하는 특별봉사대가 인기 직종으로 부상한데다가 병사들이 자랑삼아 떠들어대는 통에 봉사대는 모두가 알지만 아무도 모르는 존재로 치부된다.
봉사대의 활약으로 국경 초소 인근 주민들은 성범죄로 부터 해방된다. 성범죄에서 해방된 주민들은 이제 자신들도 봉사대를 이용할 수 있게 해달라고 애원하기 시작한다. 결국 주민들에 의해 봉사대원들이 납치되는 사건이 발생하고, 총격전 끝에 봉사대원이 사망하는 사고가 벌어진다. 판탈레온은 전사한 봉사대원의 장례에 군복을 입고 나타나 군의 의전을 베푸는 것으로 특별봉사대와 군의 관계를 공개석상에서 드러낸다.
판탈레온의 행동으로 군은 엄청난 질책을 받게되고, 판탈레온은 전역을 제안받는다. 하지만 그는 전역 대신 문책성 발령과 진급제한을 받아들여 모든것이 얼어붙은 고산지대에 부임한다. 판탈레온이 모든 책임을 지고 문책을 받고 있는 동안, 판탈레온의 임무를 못마땅해하던 이키토스 사령관과 군종신부는 판탈레온과 함께 일하던 봉사대원들의 봉사를 즐긴다.
이 책은 여러가지 화두를 던지지만 개인적으로 군의 부조리가 가장 마음에 와 닿았다. 논란의 여지가 있는 임무를 부여하고선, 그 임무가 빚은 부작용을 임무수행자에게 떠넘기는 군부의 행태는 왠지 내 군생활이 생각났고, 판탈레온을 그렇게 비난했으면서 막상 판탈레온이 떠나자 그가 남긴 봉사대원들과 밀회를 즐기는 이키토스 사령관과 군종신부는 당신들은 집에서 출퇴근하거나 2달에 한 번씩 2박3일 휴가가면서 병사들에겐 왜그렇게 휴가타령이냐고 핀잔주는 군간부가 떠올랐다. 나라는 달라도 부조리는 다 비슷한것 같다.
책에서 특별봉사대는 여러가지 문제가 있어 끝내 없어지지만, 성범죄 감소에는 효과가 있었던것 처럼 묘사된다. 하지만 과연 그 방법이 유일한 해결책이었을까 하는 의문이든다. (페루도 결국에는 실패했지만) 요즘같이 젠더 감수성이 예민한 시절이었다면 아마 시도조차 못할 조치가 아니었을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