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물이 날 만큼 높고 푸른 하늘입니다. 이런 날이면 찬바람에 요동치던 첫눈의 흩날림처럼 마음은 좀체 진정되지 않은 채 흔들리고, 시기도 특정할 수 없는 먼 기억의 숲을 하염없이 헤매거나 다가오지 않은 어느 시점의 미래를 향해 이리저리 내달리곤 합니다. 자본주의가 고도로 발전하면 프롤레타리아 혁명이 일어나고 잠시 동안의 프롤레타리아 독재 과도기를 거친 이후 진정한 이상적 사회가 나타난다고 예견했던 마르크스의 주장은 완전히 빗나갔습니다. 오히려 자본주의가 고도로 발전하면 제일 먼저 낭만이 사라지고, 감정이 무뎌진, 이를테면 기계화된 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