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말, 말, 말...
그해 구설수를 조심하라는 천공(千空) 스승의 말은 결과적으로 옳았다. 얼떨결에 리더 멧돼지로 당선된 나는 한동안 그 기쁨을 주체할 수 없었고, 하루하루가, 어쩌면 매 시간이 온통 하늘을 둥둥 떠다니는 것 같은 기분이었다. 온종일 술만 마셔도 취하지 않을 듯했고, 서너 끼를 굶어도 배가 고프거나 허기가 지지 않을 듯했다. 세상이 온통 무지개 빛으로 반짝이는 것만 같았다. 그렇게 들뜬 기분으로 해외 나들이를 갔던 나는 눈에 뵈는 게 없었다. 지구상에서 가장 강한 멧돼지라는 '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