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투브에서 리사 손의 임포스터의 책 소개를 보았고, 리사 손이 메타인지 학습법이라는 책을 출간했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평소 메타인지에 관심이 많은지라 도서관에서 대출해서 읽게 되었다.
메타인지란 자기 자신을 아는 것으로 자신을 바라보는 또 다른 자신을 갖는 것을 말한다.
메타인지를 학습적인 면에서 바라본다면 내가 알고 있는 것에 집중하기보다는 내가 모르고 있는 것을 찾아서 그것을 배우고 채우는 것이 중요하다.
이 책은 메타인지 학습법이지만, 부모의 입장에서 아이를 어떻게 대해야하는지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내용도 쉽고 평이하다. 그러나 저자의 경험과 과학적 실험을 바탕으로 적혀있기에 평이하지만, 되새기면 의미가 있는 이야기가 많다.
몇 가지 발췌를 해보면,
'너 자신을 알라', 이것이 바로 메타인지다. 추상적으로 설명하자면 메타인지는 자기가 자신을 아는 것, 그리고 이를 위해 자신의 생각을 들여다보는 것이다. 메타인지를 가장 쉽게 설명할 수 있는 또 다른 말은 '자기거울'이다. 자기의 모든 인지 과정을 그대로 보여주는 거울이 바로 메타인지인 셈이다. 한마디로 메타인지는 '자신의 기억, 느낌, 지각하는 모든 것을 완벽하게 판단할 수 있는 능력'이라 정의할 수 있다. (18쪽)
학습에 있어 맥락의 중요성을 나타내주는 '전이-적합 처리 이론'(학습 재료가 나중에 어떻게 이용될 것인지에 따라 달리 부호화되는 것)은 현재 학계에서도 많은 지지를 받고 있다. (81쪽)
너무 타인의 시선을 의식하는 것도 문제다. 한국 아이들은 수업시간에 질문을 던지지 못하고 자신의 생각을 제대로 전달하지 못한다. '다른 사람은 내 질문이나 발표를 어떻게 생각할까?라는 두려움이 아이들의 입을 다물게 만드는 것이다. (104쪽)
아이들에게 질문을 할 수 있는 용기를 줄 사람은 부모밖에 없다. 아이의 학습 긴장과 스트레스를 읽어내주고 보살펴주며 충분히 잘하고 있다고 느려도 괜찮다고 너의 생각은 무엇이냐고 끊임없이 부모가 이야기하면 성적이라는 목표 지향과 타인의 시선에서 우리 아이들도 어느 정도 자유로워질 수 있지 않을까 한다. (105쪽)
학습은 오롯이 아이의 몫이다. 그런데 이 사실을 거꾸로 생각하면 아이가 아닌 선생님에게 집중하게 된다. 학습은 분명 아이가 해야 하는 것인데 선생님이 해결해줘야 하는 일이라고 생각하는 것이다. (147쪽)
선행 학습에 익숙한 아이들은 자신의 실제 실력보다 자신의 수준을 높다고 착각하기 때문이다. (151쪽)
마시멜로 실험에서 확인할 수 있듯이, 메타인지를 잘 쓰기 위해서는 자신의 판단에 대해 생각할 시간이 필요하다. (167쪽)
아이들은 신기하게도 이미 알고 있는 내용을 더 열심히 공부를 하는 경향을 보인다. 부족한 부분을 공부해야 하는데 오히려 학습을 덜 해도 되는 부분에 집중한다. 비슷한 패턴 같은 형태의 문제를 반복하면 정답률이 높아질 수밖에 없는데 이는 아이들로 하여금 스스로 많이 알고 있다는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이 착각이 컨트롤에 문제를 일으키는 것이다. (177쪽)
연구자들은 창의성을 억누르지 않으려면 '자기 거울'을 보는 시간이 필요하며, 자기 거울에 집중하면 머릿속에 있는 기억과 감정을 쉽게 꺼낼 수 있다고 이야기한다. 이를 '기본 모드' 혹은 '상상력 네트워크'라 칭하는데, 이와 관련하여 연구자가 덧붙인 설명은 다음과 같다.
"뇌의 여러 영역을 사용하는 상상력 네트워크는 과거를 기억하고 미래를 생각하며 다른 시각과 시나리오를 볼 수 있게 합니다. 또한 이야기를 이해하고, 나 자신을 이해하며 경험을 통해 의미를 창조해냅니다. 그러나 불행히도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신을 바라보는 시간을 일부러 마련하려 하지 않습니다." (179쪽)
아이들이 '나 자신'이 아닌 '타인'이 자기를 잘 안다고 생각하면 엄마들이 그토록 중요하게 생각하는 자존감이 낮아진다. (188쪽)
메타인지의 목적은 아이를 1등으로 만들거나 명문대에 입학시키는 것이 아니라 아이가 주체적으로 자신의 삶을 개척하고 행복을 느끼도록 만드는 데 있다. 하지만 메타인지가 약해 '나 자신'이 아닌 '타인의 시선'이 중심이 돼버린 아이들은 자신보다 옆 사람의 의견에 더 집중한다. 가족과 친구들의 말은 믿으면서 자신의 생각은 믿지 않는다. 어느새 토끼가 되어버린 아이들은 거북이 같이 느린 친구에겐 먼저 경주를 제안하며 스스로를 과시한다. 자신보다 느린 친구를 이길 수 있을 것이라는 착각 때문이다. 그러나 진정한 자기만족, 자기확신, 자아존중감은 타인과의 경쟁이 아닌 나의 욕구에 집중할 때 얻을 수 있다. (198쪽)
메타인지를 키울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은 '누군가를 가르쳐보는 것'이다. 지식 수신자가 아니라 아이 스스로 지식 전달자가 되어보는 것, 이보다 쉽게 메타인지를 높일 수 있는 방법도 없다. (199쪽)
결론적으로 '메타인지는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대한 내 답은 '용기를 키우는 힘'이다.' (중략) 이 세상의 모든 아이가 성공해서 행복하게 사는 것이다. 성공을 하려면 성장을 해야 하고 성장을 하려면 두려움을 이겨내는 용기가 필요하다. 나는 아이가 공부를 잘하려면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자신감과 용기가 있어야 한다고 굳게 믿는다. 포기하지 않는 용기, 도전하는 용기, 실수를 극복하는 용기, 창피함을 무릅쓰는 용기, 모르는 것을 인정하는 용기, 다른 사람에게 물어보는 용기 등 생각보다 엄청나게 많은 용기가 필요한 게 바로 학습이다. (중량) 단순하게 암기하는 공부가 아니라 새로운 것을 배우고 익히는 학습을 시켜라. (212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