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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신화의 계보

[도서] 인도신화의 계보

류경희 저

내용 평점 5점

구성 평점 5점

인도 힌두교에 대해, 힌두교라는 종교가 인도인들에게 어떤 영향을 끼쳐 왔고 끼치고 있는지에 대해 이해를 도와주었다

이슬람 문화에 대한 호기심에 중동관련 책을 읽다가 인도라는 인류사의 커다란 문명인 인도에 대해서도 호기심이 생겼다. 다음 번에 간디 관련 서적이나 네루가 쓴 세계사를 읽고 싶다

 

본문요약

힌두교와 힌두 신화의 특성

신화

  1. 이야기의 한 형태
  2. 의미의 역사를 기술
  3. 인간의 궁극적인 물음과 관련된 이야기

신화는 인간이 자신과 외부세계를 인식하고 그것에 반응해온 다양한 방식과 이에 토대를 두는 문화를 이해할 수 있는 좋은 자료

인도 문화의 주류는 고대에 인도로 유입된 Aryan의 가부장적 문화와 농경문화의 특성을 지니는 토착문화가 오랜 시간 동안 융합을 이루어 형성된 힌두 문화이다

힌두교도들은 이와 같은 수많은 신들이 궁극적으로는 하나의 신이 다양하게 나타난 것이라고 주장한다. 즉 힌두교는 일원론적 다신 신앙의 형태를 취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희랍이나 북구 신화처럼 많은 문화권의 신화들이 지금은 영향력이 크게 약화된 채 문화적 유산으로 남아 있다. 이에 비해 인도의 경우는 지금도 삶의 장에서 살아 있는 신화를 만나는 일이 어렵지 않다

힌두 신화의 주제들

일원론적 관점, 순환적 시간관, 신 Deva와 Asura 간의 투쟁, 종교 사회적 의무이자 행동규범인 다르마의 강조 등을 꼽을 수 있다

그렇다면 힌두교는 다신교인가? 아니면 유일신교인가? 아니면 일원론인가? 그들의 대답은 모두 다라는 것이다

힌두 사상에 의하면, 하나의 근원적인 실재가 존재하는데 이 근원적인 실재는 속성과 형태를 지니지 않는 비인격적인 측면과 속성과 형태를 지니는 인격적 측면을 지니고 있고, 이 인격적 측면이 드러난 것이 구체적인 신이다

우주의 유지를 담당하는 비슈누 그리고 우주의 해체를 담당하는 쉬바신으로 분화시켜 드러낸 것이 힌두교의 주요 삼신이다. 이것이 이른바 ‘힌두 삼위일체신론’이다

역사적인 관점에서 본다면 이렇듯 다양한 신들의 유형은 힌두교의 형성과 전개 과정에서 인도에 존재해 온 다양한 신앙 형태를 힌두교라는 하나의 신앙체게 내에 흡수.통합 시킨 결과라고 할 수 있다

순환적 시간관: 우주와 인간 삶의 끝없는 순환

경우에 따라서는 인도 문화가 최고의 가치로 추구해온 해탈보다도 강조된다

이러한 의미에서 데바와 아수라를 본질적인 선, 악의 이분법으로 나누는 것은 적절치 않아 보이며 오히려 우주를 구성하는 상반되는 세력을 상징되는 세력에 대한 기능적인 구분이다

Brahma: 창조의 신

자연법칙으로서의 업 이론에 따르면 개별 존재는 욕망으로 인해 쌓은 업의 결과로 존재하게 된다

결국 인도 사상에서 시간은 시작과 끝이 있는 것이 아니라 무한히 이어지는 지속적인 흐름으로 이해된다고 할 수 있다

Saraswati: 학문과 음악, 예술의 여신

브라흐마의 배우자

브라흐마는 자신의 마음에서 나온 딸을 보자 그녀가 너무나 아름다워 사랑에 빠지게 되었다

이 신화는 하나의 근원적 실재로부터 남녀의 우주적 원리가 나오고 두 원리의 결합을 통한 세계의 창조를 이야기하고 있다. 남녀 원리의 결합에 의한 우주창조는 세계 여러 지역에서 발견되는 일반적인 우주창조론이다

Vishnu: 유지와 보존의 신

비슈누가 일정한 규칙을 가지고 우주와 세상의 질서를 유지시키는데, 그 일이 방해를 받게 되면 세상의 질서를 수호 및 복원하기 위해 구체적인 형상을 취하고 지상에 나타난다는 사상이다.

비슈누는 세 신 가운데 유일하게 결코 악마들을 돕고나 은총을 주지 않는다

원초적 대양 위에 있는 바슈누

비슈누가 물이 존재하는 곳에 있는 것은 물이 있는 곳에 생명이 있고 생명이 있는 곳에 존재가 있고 세계가 있기 때문이다

뱀은 우주를 떠받치고 있는 에너지이자 우주의 실체로 해석될 수 있다

쉐샤가 무한함이나 영원성을 의미하는 ‘안안따’로도 불린다는 점에서 뱀이 영원성의 상징으로도 사용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생명수를 얻기 위해 신들이 적대세력인 아수라들과 협력해야 한다는 신화적 상황과 설명은 선과 악에 대한 인도사상의 관점을 보여 준다

선과 악이 우주를 구성하고 있는, 우리의 삶에 존재하는 상반되는 두 힘이며, 기능적으로 구분되는 개념일 뿐 본질적으로 구분되는 개념이 아님을 시사해준다

Lakshumi: 부와 풍요의 여신

비슈누의 배우자는 락슈미로 인도에서 가장 인기 있는 여신 가운데 하나이다

그녀가 동반하는 동물은 비를 상징하는 코끼리이다

비슈누의 아바따르: 람과 끄리슈나

Avatar 사상은 신의 化身 개념으로 힌두 신앙에서 매우 중요한 위치를 차지한다

신의 화신 개념은 다른 문화권에서도 발견되는데 기독교의 성육신 개념이 그 한 예다. 범어로 ‘내려온 자’라는 뜻을 갖는 아바따르는 세상은 일정한 질서법칙에 의해 작동되며 그 질서체계가 손상되면 천상에 거처하는 신이 그것을 복원하기 위하여 다양한 형태를 취하고 지상에 내려온다는 관념이다

Ram: 이성적인 남성이자 완성된 인간의 상징

[라마야나]의 주인공인 람은 비슈누의 일곱 번째 화신으로 믿어지는 신이다

다르마의 대한 강조

Krishna: 신성한 사랑의 상징

삶을 그 전체성으로 표상하는 화신은 여덟 번째 화신인 끄리슈나이다

[마하바라따]의 영웅으로 긍.부정적인 측면을 모두 지닌 인물로 그려진다

람이 인간이 어떠해야 하는지를 보여 준다면 끄리슈나는 실제의 인간이 어떠한가를 보여 준다고 할 수 있다

Shiva: 파괴와 재생의 신

그는 이마에 있는 세 번째 눈에서 나오는 불로 파괴를 행한다

인도의 순환적인 시간관에 의하면 이 세계는 창조와 유지, 해체의 과정을 되풀이하는데 이 우주의 순환에서 창조된 것은 엄격한 법칙에 의해 해체될 수밖에 없고 그 역할을 담당할 존재가 필요해진다. 그것이 쉬바이다

힌두 사상에서 파괴나 해체는 결코 부정적인 의미만을 지니고 있는 것은 아니다. 인도인들에게 죽음이 새로운 형태의 삶으로 전이되는 것을 의미하듯이 파괴나 해체는 새로운 창조로의 전이를 의미하기 때문이다

모든 상반되는 것을 일원론적 관점에서 수용하는 힌두 종교문화의 특성을 가장 잘 반영하고 있기도 하다. 파괴의 신에게 주어진 이름이 ‘상서로운 자’, ‘좋은 자’라는 의미의 ‘쉬바’라는 점은 그래서 눈여겨볼 만하다

쉬바의 이 신화는 종교적 성취와 사회적 의무의 준수, 세상의 부정과 긍정 간의 긴장을 해결하려는 대표적인 신화로 지적할 수 있다

링가 이외에 쉬바의 대표적인 상징은 춤의 왕인 나따라자이다

Ananda Tandava로도 알려진 이 춤에는 삶이란 상반되면서도 상호 의존적인 선과 악 그리고 삶과 죽음의 지속적인 과정이 역동적으로 균형을 이루고 있는 것이라는 믿음이 반영되어 있다

Durga와 Kali: 독립적인 여신

쉬바의 배우자로는 사띠, 빠르바띠, 안자나, 강가, 두르가, 깔리 등을 꼽을 수 있다

사띠나 빠르바띠 등은 쉬바에게 순종적인 여신들이다

5~13세기에 걸쳐 일반적인 배우자 여신들과는 달리 보다 독립적이고 독자적인 숭배 대상으로 부각되었다

표면적으로는 쉬바의 부인이기는 하지만 독자성이 강한 두르가나 깔리 등은 주로 도전적이고 강력한 파괴자의 성격이 부각된다

두르가: 강력한 여전사

깔리는 두르가의 명렬한(사나운) 측면이 인격화된 것이라 할 수 있다

Hanuman: 신에 대한 헌신적 봉헌의 표상

원숭이 형상을 하고 있는 하누만은 비슈누나 쉬바 그리고 람이나 끄리슈나에 비해 지위가 낮은 하위 신이면서도 대중적으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아마도 하누만이 원하는 바를 빨리 얻게 해준다고 믿기 때문인 듯하고 그와 관련된 수많은 신화들도 그의 높은 인기를 증명해 준다

하누만은 본래 부족신이었다가 시대의 필요에 따라 아리아인들에게 받아들여졌을 가능성이 크다. 그의 상은 전체가 붉은 칠이 칠해져 있는데, 이는 아리아인들의 것이 아닌 토착민들의 관행이다

신화에서 하누만은 비슈누파와 쉬바파의 갈등이 증가하는 것을 해결하기 위해 타개책으로 신화가 작성되었음을 시사해 준다

쉬바파와 비슈누파를 통합시키려는 시도였다고 할 수 있다

Ganesha: 장애를 제거하는

인간의 몸에 코끼리의 머리를 하고 있는 가네샤이다. 흔히 가나빠다라는 이름으로도 불리는 가네샤는 쉬바와 빠라바따의 첫 번째 아들로 알려져 있고 쉬바와 관련되는 기타 신들 가운데 가장 유명하다

하누만의 경우에서도 알 수 있었지만 인간의 신체와 동물의 신체가 결합되어 있는 반인반수형의 신상은 신과 인간과 자연이 동일 연속체의 일부임을 보여 주며, 모든 생명체의 근본적인 통일성을 강조하는 힌두 사상을 나타내고 있다. 또한 토착 신앙의 대상들을 힌두교로 수용해 가는 과정을 읽을 수 있다

Ganga: 인도 문화의 상징, 강의 여신

인도인들에게 강가는 천상에서 유래된 성스러운 물줄기일 뿐만 아니라 인도인들의 심성을 형성시키고 있는 문화적 흐름, 즉 인도의 영원한 유산이자 움직이는 역사이다. 그들에게 강가는 신비하고 고요하며 모든 것을 받아들여 용해시키는 인도 문화의 특성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는 상징물이다

인도인들에게 강이 신화화되고 인격화돼서 그 중요성이 더욱 부각되고 있는 점은 참 흥미롭다. 신화가 말하고 있듯이 인도인들에게 강가는 생명력과 정화력의 원천일 뿐만 아니라 천상과 지상을 연결해 주는 장소이기도 하다. 또한 인도 종교의 핵심 개념인 생과 사의 지속적인 흐름, 즉 윤회를 상징하기도 한다. 이 점에서 강가는 복합적인 의미를 지니는 문화상징이라고 할 수 있다

살아 있는 신화의 寶庫 인도 신화

인도인들의 종교적 이상이자 문화적 이상인 완전한 자유의 실현, 즉 해탈의 주제를 지면상 충분히 다루지 못했다

인도 신화를 이해하는 데 있어 핵심적인 요소를 대부분 포함하고 있다. 우주와 인간의 관계를 일원론적 관점에서 이해하는 것, 우주와 인간 삶의 끝없는 반복을 말해 주는 순환적 시간관, 사회와 우주의 유기적 질서체계를 유지하려는 강한 경향과 모든 생명체를 존중하는 생태주의적 삶의 태도, 신과 악마의 투쟁신화에서 읽을 수 있는 영웅적 삶의 이상 등은 인도 신화와 인도 문화를 특징짓는 요소들이다. 이 가운데 특히 다르마에 대한 강조가 두드러진다

인도 사상과 문화에서 다르마는 이 지상에서 생명을 보존하길 원하는 모든 존재를 위한 행위규범이다

경쟁과 정복의 삶의 방식을 벗어나 조화와 공존의 삶의 방식을 추구

필자가 인도에 있을 때 만났던 베나레스 힌두 대학(BHU)의 Tripathi 교수의 말은 이 관계에 대한 인도인들의 관점을 잘 보여 주고 있다. “인도에서 [라마야나]나 [마하바라따]를 이띠하사라고 부르는데 이 말은 굳이 번역하자면 서구의 ‘역사’에 해당된다. 그러나 이것이 의미하는 바는 ‘이전에도 그러했듯이 지금도 그러하다’이다. 람에 의해 악마라반이 살해되었듯이 우리 속에 있는 악인 무지를 우리 스스로 없앨 수 있으며, 그 일이 지금 여기 내게 일어나지 않는다면 신이나 종교적 스승을 따르는 것이 도대체 무슨 의미가 있겠는가. 이것이 바로 인도 종교나 철학의 핵심이며 그런 의미에서 인도에서 역사는 죽은 과거가 아니라 살아 있는 역사이며 서구와 달리 고대화 현대 사이에 간격은 존재하지 않는다

사실과 실제의 문제는 아주 중요하다. 그러나 우리가 또한 간과하지 말아야 할 점은 신화적 상상과 그것에 대한 믿음과 행위를 통해 이루어지는 삶의 모습 그리고 그러한 삶이 내포하는 의미와 기능의 문제이다. 모름지기 종교란 초월에의 지향이 아니겠는가. 그리고 이것 역시 실제로 존재하는 하나의 사실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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