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운동의 현실을, 숨겨진 모습을 알게 되었다. 내가 노동운동을 해 보지는 않았지만 그들이 노동운동을 하게 되는 이유를 간접적으로 느끼게 해주었다. 사측과 노측의 경계를 보면서 점점 빠져든다.
본문
우리가 정리되면 그들에게로 총구가 향할 테지만 겪지 않은 미래는 아직 경험이 아니다.
다수를 묶어줄 경험이 절실하지만 회사는 바보가 아니다. 지금의 균형은 회사에게 유리하다. 시간은 회사의 편이다.
잘린 년이 잘릴 년 걱정은?
부진이 교섭해서 임금 올리면 다른 업체도 노조 생길까봐 따라서 임금을 올려. 그러면 다른 업체는 조직이 안돼. 노조의 필요성을 못 느끼니까. 혼자 있는 노조 깨는 건 일도 아냐.
이끌고 가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밀려가고 있는 걸까?
지금까지 나를 미치게 하는 건, 그것이 위기를 모면하기 위한 거짓이 아니라 진심이었다는 것이다. 나는 간절하게 그의 애정을 갈구했다.
부장은 감정의 해소까지 원하지만 나는 사태의 해결만을 원한다
미뤄지길 기댜하며 모른 척하던 숙제처럼 일상이 들이닥쳤다.
화난다고 싸워요? 이길 수 있을 때 싸워야지.
싸움도 싫지만 도망치는 것 더 싫은 거잖아. 도망치면 내가 틀린 게 되니까...
착한 자본가가 되고 싶다는 얘기군요. 자본주의적 욕망에 사로잡힌 사람이 자본과 싸워 이길 수 있겠어요?
좋은 것은 모두 선점하고 나쁜 것은 모두 외부에 떠넘긴 사람들은 해맑게 악했고 성찰 없이 선했다. 그들은 당당함과 무례를, 지배욕구와 정의감을 구분하지 못했다. 빼앗긴 권리가 곧 그들에겐 모든 행위의 당위이며 자격이었다.
어떤 개인도 자신이 원하는 모습으로 적대적인 군중 앞에 서 있을 수 없다. 그들이 규정한 모습인 채 쓰러져줌으로써 그들을 만족시키거나 그들이 정해준 자리에 그들이 규정한 모습인 채 버틸 수밖에 없다.
해야 하는가? 그렇다. 해도 되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