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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관을 갈까 박물관을 갈까 고민을 하다가 이 책을 발견했다.
에어컨 아래서 배를 깔고 누우니 방구석 사진관이 따로 없었다.
미술관이나 박물관, 사진관보다 이 책이 좋은건 살아 숨쉬는 작가님의 이야기 때문이 아닐까?
이 책을 다 읽고 내 안의 여행 유전자를 깨웠다.
돈을 벌줄 만 알았지 쓸 줄 몰랐던 나는 이제야
정신차려가는걸까?


"때론 계획대로 되지 않았기 때문에 더 멀리 달릴 수 있다는 것을 이제는 안다."
계획대로 안되는 현실을 사랑할때는 언제쯤일까?
머리로는 아는데 가슴이 안되는 명언.
사실 나는 계획대로 되지 않다기 보다 계획대로 하지 않아서 미적거렸던 적이 많다.
가끔 계획 속에 들어갔다가 예상치 못했던 것을 만나 한눈을 팔때가 있는데,
그것을 인생의 묘미라며 합리화하며 목적지로 가기를 차일피일 미루던..
목적지에 가기 싫었던것인지 목적지에 갈 자신이 없었던것인지 미적거리다가 다시 궤도에 올라섰다.
나는 계획대로 되지 않는 삶에 푸념을 놓을 자격이 없다.
먼저 그렇게 살아보라.

작가는 세탁을 좋아한다고 한다. 건조기에 갓 나온 빨래 냄새를 싫어할 사람이 있겠냐만은 여행중에도 세탁실을 잊지 않는 이야기를 보니 빨래사랑이 짐작이 간다.
어떤이는 설거지가, 어떤이는 청소가, 어떤이는 목욕이..삶의 의미다.
내 주변에 그런 의미를 가지고 사는 사람들의 얼굴을 떠올렸다.
나의 삶의 의미는 뭘까?

나는 책을 좋아한다.
책이 많이 쌓여있는걸 보면 통장에 잔액이 쌓여있는걸 보는것 처럼 마음이 뿌듯하다.
읽든 안 읽든 돈을 쓰든 안쓰든 많으면 좋은것.
여기서 책이 잔뜩 쌓인 책을 보니 기분이 좋다.
이 책을 읽고
여행이 하고 싶어졌고,
또 책이 읽고 싶어졌고,
삶에 감사하게 되었다.
조금씩 아주 조금씩 계획대로 되지 않는 일들에
담대해져 가고 있는 나를 마주 한다.

생각해보니 어찌어찌 내 인생이 앞으로 나아가고 있다.
이래저래 방황하고 미적거리는것 같아도
지구도 나도 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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