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이 땅에 금수강산에 단군 할아버지께서 터잡으시고 아름다운 한반도를 모두 여행한 최초의 사람은 누구였을까?
지금이야 자동차, 기차, 비행기 등등 여러 다양하고 편리한 이동 교통수단이 있고, 하다못해 드론이 대중화되면서 직접 가보지 않아도, 험준한 산길을 걷지 않아도 드론으로 촬영하여 세세하게 보고 즐길 수 있다지만.. 그 옛날.. 오로지 본인의 두발로 걷지 않으면 갈 수 없었던 시절.. 그나마 말을 이용한다 해도.. 원하는 곳까지 닿을 수 없었던 그 시절....
산에 사는 사람에겐 전 국토가 산처럼 생겼으리라 생각하며 바다의 존재조차도 모른 채 같은 곳에서 평생을 살았을 것이고, 바다에 살던 사람들은 험준한 산맥, 드넓은 벌판을 감상해 보지 못한 채 평생 거친 파도와 싸우며 살았을 것이다.
'여행'이라는 단어도 없던 시절.. 상사병도 아닌 산수병이란 말을 듣던 창해 정란! 그는 조선의 산야를 누빈 조선 최초의 전문 산악인 이었다.
보부상이 아니고서야.. 그 많은 산들을 왜 넘을까 싶은데.. 창해 정란! 그에겐 여행가, 산악인이 숙명이었던 게다. 그리고 실존 인물이라는 점이 신선하게 다가왔다. 그 당시에 그런 생각을 하고, 실천을 하다니.. 그에게 "자네야말로 썩어 없어지지 않는 존재"라고 이야기한 좌의정 채제공의 안목이 대단하지 싶다.
가끔.. 타임머신을 타고 시간 여행을 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한다. 1만 년 전 한반도는 어땠을까? 1천 년 전 사람들은 어떻게 살았을까? 1백 년 전 조선의 산수는 어땠을까? 궁금한 것들이 많은데, 이 책을 읽고 나면 최소한 조선 후기 산수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상상이 가능해 지는 듯싶어 좋았다. 그리고 여행이 일상이 된 지금의 모습에 새삼 감사이 느껴졌다.
누구도 가지 않았고, 그 누구도 박수 치지 않았던 길을 걸어 시공간을 초월한 결과물을 만들어낸 창해 정란의 열정과 도전정신에 아낌없는 박수를 받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