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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7

[영화] 1987

개봉일 : 2017년 12월

장준환

한국 / / 15세이상관람가

2017제작 / 20171227 개봉

출연 : 김윤석,하정우,유해진,박희순,김태리,이희준

내용 평점 5점

어떤 관료/ 김남주

관료에게는 주인이 따로 없다!

봉급을 주는 사람이 그 주인이다!

개에게 개밥을 주는 사람이 그 주인이듯


일제 말기에 그는 면서기로 채용되었다

남달리 매사에 근면했기 때문이다


미군정 시기에 그는 군주사로 승진했다

남달리 매사에 정직했기 때문이다


자유당 시절에 그는 도청과장이 되었다

남달리 매사에 성실했기 때문이다


공화당 시절에 그는 서기관이 되었다

남달리 매사에 공정했기 때문이다


민정당 시절에 그는 청백리상을 받았다

반평생을 국가에 충성하고 국민에게 봉사했기 때문이다


나는 확신하는 바이다


아프리칸가 어디에서 식인종이 쳐들어와서

우리나라를 지배한다 하더라도

한결같이 그는 관리생활을 계속할 것이다


국가에는 충성을 국민에게는 봉사를 일념으로 삼아

근면하고 성실하게!

성실하고 공정하게!

- 시집 『조국은 하나다』 (남풍신서, 1988)


이 모든 일들은 내가 태어나기 전에 있었던 일이다. 이 모든 일들이 끝나고서야 나는 세상에 태어났다. '호헌철폐, 독재타도' 이 외침을 듣지 못한채 세상에 나왔다. 그리고 87체제라고 불리는 세상에서 살아왔다. 앞선 세대가 피흘려 바랬던 세상을 쟁취하고 얻었지만, 그렇다고 세상은 혁명적으로 바뀌지 않는다. 

'혁명 이후의 혁명'에 대해 고민해본다. 

지금도 우리는 비슷한 시기를 거쳐가고 있다. 무혈혁명을 통해 우리는 역사의 앞에 서 있다. 세상은 혁명적으로 바뀌지 않는다. 느리게 느리게. 천천히 갈 뿐. 그리고 그 느린 변화에는 '법대로'라는 작은 원칙. 자신의 업무에만 그치는 것이 아닌 '영혼있는' 사람들. '가진 거 없어도 당당하게 살아! 당당하게!' 살아가는 우리네들이 만들어갈 혁명 이후의 세상을 기대해 본다. 더불어 내 삶이 어디로 가야할지, '어떤 관료'가 될런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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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파워블로그 산바람

    영화평 잘 읽었습니다.
    한 해 동안 수고 많이 하셨고, 새해에도 변함없이 블로그활동 열심히 하고, 항상 즐거운 마음으로 행복한 나날이 이어지길 기원합니다. 새해 복많이 받으세요!

    2017.12.31 20:56 댓글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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