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말했던가. 30 이전까지 들었던 음악은 30 넘어서도 계속 같은 취향의 음악만 듣게 된다고. 아마도 음악적 스펙트럼이 굳어서 듣던 노래와 유사한 노래만 듣는 다는 말이겠다. 그래서 소싯적에 다양한 음악을 듣기 위해 억지로라도 "힙합" "랩" 을 들으려고 무던히도 애썼다. 하지만 애석하게도 나의 음악적 스펙트럼은 이내 굳어 버렸다. 음악을 고를 때 딱히 취향이 있는 사람도 아니다. 무던한 편이다. 다만 중요하게 생각하는 항목이 두 개 있다. 우선 가사가 중요하고, 다음으로는 너무 시끄럽거나 요란하지 않아야 한다.
"힙합"이나 "랩"은 분명 가사가 좋은 경우가 많다. 하지만 내가 알아 들을 수 없으면 아무리 좋은 가사라도 알 수가 없다. 게다가 시끄럽고 요란한(혹은 하다고 믿는) 경우가 많다보니, 도무지 친숙해 지기 어려운 먼 세계의 음악이다. 하지만 전세계에 수많은 사람들이 열광하는 음악이라면 뭔가 끓어오르는 것이 있지 않았을까. 나에게 그 부분이 없거나 약한게 아닐까. 이런 궁금증에 덥썩 집어들었다. 사실 크게 와닿거나 지식적으로 충족되기는 짧은 분량이다. 그럼에도 닥터 드레나 에미넴이 한 말이 기억에 남는다. 무엇이 많은 사람들을 열광케 하는지 어렴풋이 알 것도 같다. 아마도 불량한 이미지로 각인되어 나에게 편견으로 작용하는 것은 아닐까. 바른생활 사나이(라 믿는)에게는 멀기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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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은 내 음악에 항상 폭력이 동반된다며 불평, 불만을 토로해. 성행위 묘사나 여성 비하 발언은 나쁘다고 말하지. 하지만 그렇게 말하는 그들부터 긍정적인 메시지에는 별 관심조(p.39)차 없어 대중들의 이중적 특성이지. 만약 내가 폭력적인 것을 수반하지 않으면 그들은 재미없다며 거들떠보지도 않아." (p.40)
"난 원래 백인 쓰레기다. 과거의 내 삶이 지금의 나를 만들었다. 내가 하고 싶은 말들은 철저히 음악적으로 그려진다. 그냥 그것을 듣고 재미나게 마음껏 즐겨라. 더 이상 거기에 토를 달지 말라." (p.8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