떨어져도 튀는 공처럼
그래 살아봐야지
너도 나도 공이 되어
떨어져도 튀는 공이 되어
살아봐야지
스러지는 법이 없는 둥근
공처럼, 탄력의 나라의
왕자처럼
가볍게 떠올라야지
곧 움직일 준비 되어 있는 꼴
둥근 공이 되어
옳지 최선의 꼴
지금의 네 모습처럼
떨어져도 튀어오르는 공
쓰러지는 법이 없는 공이 되어
정현종<나는 별아저씨>(1978)
어린시절 나는 소위 탱탱볼이라는 장난감이 너무 좋았다. 일단 혼자 놀기 너무 좋았다. 탱탱볼과 탱탱볼을 던질곳이 있다면, 혼자서도 몇시간을 놈직했다. 다만 내가 살던곳이 시골이었고, 불규칙한 시골 땅바닥은 탱탱볼이 환경오염의 주범이 되었다는 점과, 내 용돈에 한계가 있었다는점이 아쉬울 뿐이었지만.
요새 책이나 기사를 읽다보면 "탱탱볼"이랑 다를 바 없다는 생각이 든다. 물론 나처럼 취해서 헛소리 하는 짓은 회복탄력성에 좋지 않다. 오히려 알콜 의존증이나 알콜 중독의 지름길일 뿐. 회복탄력성이니.... 탄력? 결국 비슷한 말일까나.... 결국. 버텨내야한다. 한계를 버티고, 아픔을 버티고, 원래 모습으로 돌아와야 한다.
너무 어렵게 생각하는 걸까. 혼자 살아가는 세상이 아니라지만, 내가 내 경계를 이루지 못한다면, 둥근 구를 이뤄 탄력을 가지지 못한다면, 그저 덩어리에 불과해서 짜부라질 인생. 최선의 꼴인 원을 가져야만한다. 그 꼴이 모나게 힘들지 않는 긍정적인 사람. 착한 사람, 그 어떤 형태일지 모르겠다. 어쩌면 중요한 것은 모양이나 형태가 아닐지도. 결국 오늘 짜부라져도 내일 다시 튀어올라야 하는 점인지도.
하. 취했다. 그래도 내일 출근해야하고. 아 너무도 싫다. 그래도 잠시후 만나야하고. 정말 끝내고 싶어도 다시 시작해야하는. 유도리. 착함. 사회생활. 그 둥근 구형의 누구도 욕할 수 없는. 최선의 모양을 가지고. 오늘도 쓰러짐 없이. 다시 튀어올라야하리. 그래야 내 통장에 돈이 들어오고, 너를 만나고, 나 앞에서 사람다워지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