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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섹스 안내서

[eBook] 진짜 섹스 안내서

잇테츠 저/김복희 역

내용 평점 3점

구성 평점 3점

넷플릭스 드라마 <살색의 감독 무라니시>는 일본의 성산업의 발전(?)을 집약적으로 보여준다. 무라니시 개인이 극우성향을 지니고 있고, 여성 배우를 착취하거나 폭력을 행했다는 사실은 분명히 기억해야겠지만, 당시 일본의 시대적 상황과 AV산업의 동향을 살펴볼 수 있다. 그리고 이러한 힘(?)은 전세계에 강력하게 작용한다. 구글 번역에도 그 힘이 작용한다는 설이 있다. AV와 구글 번역이라니 무슨소린가 싶지만, 한국어에서 바로 해당언어를 번역하는 것보다 일본어를 거쳐서 번역하는 게 정확도가 높다고 한다. 일본어가 그만큼 잘 알려져 있다는 말인데, 여기에 AV가 큰 역할을 했다는 설이 있다.

일본의 이웃나라인 한국 역시 일본의 AV의 영향력 아래 있다. 한때 김본좌로 알려진 사람이 당시 국내에 유통되던 일본AV70%를 유포했는데, 추가 영상을 올려달라는 요구에 쉬지도 못하고 업로드 작업에 열중했다고 한다. 그가 구속될 때 즘 너희들 중에 하드에 야동 한 편 없는 자는 나에게 돌을 던져라.”라는 말이 나돌았다. 성경구절을 차용한 이 문구에 수 많은 네티즌, 심지어 경찰까지도 함께 울었다는 데 진실은 알수 없다. 또 하나의 낭설이 있는데, 자위와 관련한 실험을 진행하려고 해도 자위를 경험하지 못한 대조군을 찾지 못해 실험을 진행하지 못했다는 이야기도 있다.

너무 장황한 이야기로 돌아온 이유가 있다. 일본의 AV는 우리나라(특히나 남성들)의 삶(?)에 뿌리 박혀 있다. 개방적이고 자유로운 사회의 분위기에 반해, 성적인 분야는 고립적이고 폐쇄적이다. 가장 개인적인 사생활로 보호받아야 마땅하지만, 그렇다고 숨겨야만 할 나쁜 것만은 아니다. 하지만 우리는 죄악으로 간주하고 있고, AV영상은 음성적으로 유통되고 있다. 일본산 AV들은 적절한 가이드 없이 남성들의 성교육(?) 혹은 욕구해소 재료로 사용되고 있다. <진짜 섹스 안내서>AV에 출연하는 남성 배우가 말해주는 섹스 이야기다. 책의 분량만큼 결론은 간결하다. AV는 판타지라는 것. 섹스의 즐거움은 자신의 기쁨을 추구하면서 더 나아가 상대를 받아들이는 기쁨을 누리는 데 있(p.112)”, 하나의 커뮤니케이션(p.167)”이라는 점이다.

AV 때문에 판타지, 허구를 현실과 혼동하게 될까. 그렇지만은 않을테다. AV를 만악의 근원으로 하는 건 손쉽지만 현실적이지 않다. 다만, 주 소비자가 남성이라는 점(물론 여성향 AV도 있다고 저자가 소개해주지만 분명 주류는 아니다.)이다. 남성의 욕구에 특화되어 있다. 욕구를 자극하기 위해서 점점 더 강도가 세진다. 그리고 이것이 실재 여성과의 커뮤니케이션을 방해한다. 저자는 말한다. 실재 영상에서 행해지는 체위들은 대부분이 여성에게 불편하다. 시각적인 자극을 위해 만들어진 자세라는 점이다. 시각적 자극을 위한 허구가 우리의 성 세계관을 지배하고 있다. 이는 남성에게 잘못된 교본이 되고, 여성은 그로 인해 고통받게 된다. 여성이 살기 어려운 사회에서는 남성도 살기 어렵(p.119)”다는 건 자명한 사실이다. 누구도 여기에서 자유로울 수 없을 테다.

허리 아래는 따지지 않는다.”는 말이 있다. 권력자의 성추문을 둘러싼 오래된 격언(?)이다. 이는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통용된다. 여권신장과 더불어 인식이 발전함에 따라 이러한 상황은 분명히 느리겠지만, 지속적으로 개선될 것이다. 마찬가지로 올바른 성교육이 필요하다. 일본 AV에 의존해 잘못된 허구로 성을 습득하는게 아니라 커뮤니케이션으로 자연스럽게 배울 수 있는 계기가 필요하지 않을까. 우리는 그렇지 못했지만 앞으로는 그럴 수 있으면 좋겠다. 판타지가 실재와 다름을 깨닫는 순간은 언제나 고통스럽지만, 그 과정에서 누군가가 고통받는 일은 없어야 할 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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섹스의 즐거움은 자신의 기쁨을 추구하면서 더 나아가 상대를 받아들이는 기쁨을 누리는 데 있습니다 p.112

여성이 살기 어려운 사회에서는 남성도 살기 어렵습니다. p.119

잇테츠 : ‘AV는 판타지라는 걸 전제에 두고 이런 특이한 아이템도 있다더라하며 같이 즐기면 좋을 텐데요. p.140

잇테츠 : 아무래도 여성은 섹스를 통해 좋아하는 사람과 함께하는 경험을 나누고 싶어 하는 마음이 남성보다 훨씬 큰 것 같아요 그런 측면에서 여성에게 섹스는 커뮤니케이션인 거죠. p.1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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