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상식을 갖춘다는 것은 행복한 삶을 유지하기 위한 최소한의 방어막이자 무기를 갖춘다는 것(p.6)”이다. 요즘 이 무기를 갖추는 데 여념이 없다. 그간 방패와 무기 없이 전장을 쏘다녔다. 무식하면 용감하다. 하지만 어느 순간부터 금융상식이 삶에 지대한 영향을 미쳤다. 덜컥 겁났다. 도대체 무슨 생각으로 이렇게 전장을 쏘다녔는지 싶다. 운이 좋아 살아남았다는 안도감보다 앞으로 이대로 전장을 배회할 수 없다는 마음에 조급해졌다. 닥치는 대로 책을 고르던 차, 기초부터 차근차근 다지자는 마음에 <모르면 호구되는 경제상식>을 읽기 시작했다.
경제 상식이라는 게 생각보다는 우리 삶 속에서 넘쳐난다. 뉴스기사, 선배들의 재테크 이야기, 학교에서 배운 역사 지식 등. 우리는 생각보다 많은 경제 지식을 알고 있다. 다만 이것들을 하나로 꿰어 활용하지 못할 뿐이다. 알고는 있지만 정리되지 못해 활용하지 못하거나, 아직은 크게 필요하지 않아 실생활과 분리되어 있을 뿐이다. 구슬이 서 말이라도 꿰어야 보배다. 저자는 우리 삶 속에 여기저기 흩어져 있는 지식을 쉬운 예를 들며 하나로 꿰어 준다. 특히 자연을 경제에 비유해 표현하는 대목이 인상 깊다.
경제는 ‘나무’이고, ‘회계’는 ‘토지’이며, 금융은 ‘물’과 ‘햇빛’입니다. 회계가 올바로 서야, 비옥한 토지 위에 기업, 정부, 가계라는 씨앗들이 잘 자랄 수 있습니다. 씨앗을 심은 뒤에는, 돈이라는 물과 햇빛의 영양분을 적당한 시기에, 적절한 금융기업을 통해 적당량을 공급해야 합니다. ... 경제라는 자연으로부터 우리가 얻을 수 있는 다섯 가지 결실에 대해서도 알게 될 것입니다. ‘주식’, ‘채권’, ‘부동산’, ‘원자재’, ‘환율’입니다.(p.10~11)
쉬운 예시를 통해 편하게 읽어가면서 기존에 파편화되어 알고 있던 경제 상식들을 하나로 꿰어 볼 수 있다. 평소 난해 하거나 헷갈렸던 부분이 금리나 환율, 채권 등의 관계였는데 이처럼 자연물에 빗대어 직관적으로 생각해 볼 수 있어 이해가 한층 쉬웠다.
2021년 최신 개정판이라고 하는데 오타가 생각보다 많았다. 나 역시 오타왕으로 유명하다. 이 블로그에 올리는 글들은 기록용이기에 별도의 퇴고를 거치지 않는다. 일하면서도 마찬가지다. 공들여 퇴고하는 보고서에도 오타가 많아 핀잔을 듣는 편이다. 그럼에도 돈을 주고 구매한 책에서 “들어난다”라는 표현이 반복되고, 통계치를 제시하기 위해 표기한 연도가 터무니없이 틀리는 경우(예를 들면 2018년부터 2012년까지의 경우. 아마도 21년을 말하는 거겠지만)가 종종 있어 아쉽다. 출판사의 명백한 교정 실수다. 좋은 책임은 분명하지만, 이런 소소한 오타들이 책의 가치를 떨어뜨리는 듯 해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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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상식을 갖춘다는 것은 행복한 삶을 유지하기 위한 최소한의 방어막이자 무기를 갖춘다는 것입니다. p.6
전문가만큼 경제를 깊이 이해할 필요는 없습니다.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적어도 손해를 보지 않으면서 내 자산을 지킬 수 있을 만큼의 기본적인 경제상식이기 때문입니다. p.6
우리의 경제활동을 자연과 비교하면 경제는 ‘나무’이고, ‘회계’는 ‘토지’이며, 금융은 ‘물’과 ‘햇빛’입니다. 회계가 올바로 서야, 비옥한 토지 위에 기업, 정부, 가계라는 씨앗들이 잘 자랄 수 있습니다. 씨앗을 심은 뒤에는, 돈이라는 물과(p.10) 햇빛의 영양분을 적당한 시기에, 적절한 금융기업을 통해 적당량을 공급해야 합니다. // 이 모두가 잘 맞아 떨어진다면 우리의 생활은 더욱 풍요로워 질 것입니다. 그래서 여러분의 소중한 ‘돈’이라는 씨앗을 잘 키우기 위해 어떻게 하면 좋은 토양을 선별하고 영양분을 공급할 수 있는지에 대한 기본적인 내용을 적었습니다 // 또한, 경제라는 자연으로부터 우리가 얻을 수 있는 다섯 가지 결실에 대해서도 알게 될 것입니다. ‘주식’, ‘채권’, ‘부동산’, ‘원자재’, ‘환율’입니다. 이 다섯 가지 경제 개념들은 기본 원리를 파악하고 국내외 경제 환경을 잘 살피어 접근한다면 달콤한 이익을 맛볼 수 있는 재테크 수단으로 활용할 수 있습니다. 계절의 변화에 따라 제철 과일이 있는 것처럼, 주식, 채권, 부동산, 원자재, 환율 또한 국, 내외 경제 환경에 따라 당도와 영양가가 각각 달라집니다. 때문에 시기를 살피지 않고 섣불리 투자에 나서거나, 한 가지만 고집하는 편식을 일삼아서는 안 됩니다. p.11
금리는 태양이다. p.51
금리가 시장에 영향을 주기도 하지만, 금리가 시장 상황을 따라 가는 경우도 있습니다. 금리를 인하한다는 것은 시장 상황이 좋지 못하다는 것입니다. 반대로 금리를 올린다는 것은 시장 상황이 좋다는 것입니다. p.55
환율이 중요한 이유는 크게 두 가지가 있습니다. 바로 ‘수출’과 ‘수입’ 때문입니다. (p.96) ... 환율이 상승하면 수출과 물가가 증가하면서 우리나라의 자산 가격이 하락합니다.(p.98) ... 환율이 하락하면 수출 감소와 물가 안정(감소)이 일어날 수 있습니다. p.100
환율 급등 속에서 나오는 부동산 상승은 마지막 불꽃에 가깝습니다.(p.154) ... 환율이 급등했다가 하락한 것을 확실하게 확인 후 아파트를 매수해도 늦지 않은 타이밍입니다. 그리고 환율이 서서히 하락하는 동안(p.155) 보유했다면 크게 시세차익을 올렸을 것입니다. p.156
주식(p.171)은 자본주의의 ‘꽃’ ... 자본주의에서는 돈을 심고 회사가 자라서 매출 이익이라는 열매를 같이 공유합니다. p.172
미국의 코카콜라 주식을 ‘과부주’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코카콜라는 분기별로 꾸준하기 때문에 주식을 들고 있으면 생활에 보탬이 된다는 것입니다. 자녀가 대학을 가면 주식을 팔아서 등록금에 보탤 수 있습니다. p.179
주가의 날씨를 결정하는 것은 바로 환율입니다. p.190
환율이 오른다는 것은 외국인들이 빠르게 우리나라 자산(p.191)을 처분하고 해외로 나간다는 것입니다. 그 과정에서 주식은 가장 현금화하기 쉬운 자산입니다. 주식을 팔아서 원화로 바꾸고 원화를 팔아서 달러를 사는 것입니다. 그래서 환율 상승과 주식 하락이 거의 동시에 일어나는 것입니다. p.192
채권의 가장 큰 매력은 ‘원금보장’과 ‘이자’입니다. p.202
금리와 채권은 역관계 p.203
원자재를 공부하면 경기의 흐름도 읽을 수 있고 자신에게 유리한 재테크 수단을 찾을 수 있습니다. p.207
금은 현존하는 가장 안전한 자산입니다. ... 경기가 호황일 때와 불황일 때 모두 안전한 재테크 수단이 될 수 있습니다.(p.208) ... 금 실물은 현금(돈)으로 바꾸기 쉽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하지만 실물로 구매시 부가세 10%와 은행에서 구매한 경우 5%의 수수료도 있습니다. p.209
원자재 가격은 부동산 시장에 큰 영향을 미칠 수도 있습니다. 원자재 가격이 상승하면 원가 증가로 부동산의 가격도 상승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p.211
암호화폐가 진보된 기술로서 화폐 시스템의 진화를 이끌어 내는 역할을 할 것인지, 아니면 단순 투기 열풍으로 사라질 것인지는 앞으로 눈여겨보아야 합니다. p.218
부자는 ‘세금을 제하고도 남는 돈이 많아야 진짜 부자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p.230
많은 세금 전문가들은 세금을 줄이는 방법으로 ‘세금을 기한 내에 제때 납부하는 것’이라고 말합니다. p.234
사람들은 유대인들을 “WISE MAN”이라고 부릅니다. W working 일해서 돈 벌고, I insurance 일부 돈으로 보험을 들고, S saving 저축하고, E enjoy 남는 돈으로 즐긴다는 것입니다. 보험이 인생의 여유를 빼앗는 것이 아니라 어떤 상황(p.239)에서도 여유를 만들 수 있는 현명한 방법으로 사용하고 있는 것입니다. p.240
“나는 천체의 궤도는 계산할 수 있지만, 인간의 광기는 계산할 수 없다.” -뉴턴, p.243
우리는 많은 지식과 정보를 쉽게 접할 수 있는 세상에 살고 있습니다. 그 의미는 정보와 전문 지식이 부족하여 재테크에서 성공하지 못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뉴턴과 탈레스의 경우를 뒤돌아보면서 우리에게 무엇이 부족한지 한 번 생각해봐야 할 때입니다. p.246
디플레이션은 보통 질병이 아니라 불치병입니다. 인플레이션은 금리 인상으로 잡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디플레이션은 방법이 없습니다. 금리를 낮춰서 돈을 공급한다 해도 한계가 존재하기 때문입니다. ... 디플레이션도 순기능이 있습니다. 인플레이션이 가져오는 긍정적 영향이 소비 확대라면, 디플레이션이 가져오는 긍정적인 영향은 소비 균형입니다.(p.259) ... 스테크플레이션에서 벗어나기 가장 좋은 방법은 ‘기술 혁신’입니다. 기술 혁신에 따른 생산성의 증대는 상품 가격의 인하를 가져옵니다. 가격이 하락하면 수요가 증가하고 창고에 쌓인 재고가 줄어들어 기업이 다시 활력을 되찾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p.260
신분사회에서는 좋은 자원을 가질 수 있는 자격은 신분으로 결정되었습니다. 하지만 자본주의는 신분과 상관없이 시장에서 경쟁을 통해 효율적으로 자원을 분배합니다. 신분과 상관없이 거래를 할 수 있다는 사실 하나만으로도 굉장히 진보적인 것입니다. 이렇듯 시장의 등장이 우리의 생활을 한 단계 발전시킨 것은 사실입니다. p.274
GDP가 증가한다는 것은 기업들의 매출액이 증가한다는 의미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주가나 부동산 상승의 신호라고 볼 수 있습니다. p.282
경상지수가 좋아지면 수출 기업 주식을 중심으로 관심을 갖고 살펴봐야 합니다. 반대로 경상수지가 악화되면 주식시장을 관망하는 것이 좋습니다. 수출의 감소는 달러 부족으로 이어지고, 이는 달러 가치의 상승으로 다시 이어집니다. p.292
분배 없는 성장은 지속가능할 수 없습니다. p.303
과거부터 소비정책을 통해 창출되는 취업자 수가 많았다는 점입니다. p.308
좋은 시스템을 악용해서 이익을 취하려는 사람은 멀리 있지 않고 언제나 ‘내 안’에 있기 때문입니다. p.312
하이먼 민스키 모델 p.315
자산 가격이 상승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돈이 공급되어야 합니다. 주택 가격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그렇다면 주택 가격을 상승시킨 돈은 어디서 왔을까요? 바로 ‘부채’의 증가가 정답입니다. p.320
(부동산) 수요자의 등장은 소득과 대출의 정도로 가늠할 수 있습니다. 수요자가 등장할 수 있는 조건은 가격이 상승할 수 있다는 증거입니다. 이를 기반으로 적정 가격을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p.325
청년들이 좋은 말을 좋게 못 받아들이는 이유는 간단합니다. 성격이 꼬여서가 아닙니다. 삶이 정말 팍팍하기 때문(p.336)입니다. p.337
일본과 스웨덴의 사례를 통해서 무엇에 더 집중해 투자해야 하는지 알 수 있습니다. 청년들의 일자리 복지는 비용이 아니라 투자입니다. p.340
“회계 교육을 중요시했던 네덜란드는 근대적 자본주의의 기틀을 완성해 오늘날 작지만 강한 나라가 된 반면, 회계 교육을 소흘히 스페인은 남미에서 막대한 부를 축적하고 유럽 중위권 국가에 머물고 있다.” -미국 회계학자 제이콥 솔 p.387
경영자는 기업의 비전과 방향을 제시합니다. 노동자는 그 방향과 비전을 향해 달려가는 사람들입니다. p.410
복지 제도가 노동자들의 삶을 뒷받침해주지 않기에 노동자들은 기업과 노동조합에 변화를 요구하는 데 소극적일 수밖에 없습니다. 현실에서는 내 자신과 가족의 생계를 꾸려나가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p.414
달러를 찍어서 배부르게 물건을 사들일 수 있지만 무역적자라는 비만에 빠질 수 있는 것입니다. 그렇다고 미국이 수입을 줄이고 수출을 장려한다면 시중의 달러는 증발할 것입니다. 중국, 한국, 유럽 등 미국에 수출을 많이 하는 나라들은 경제가 붕괴될 수 있습니다. 미국은 기축통화의 지위를 이용하기도 하지만 유지하기 위해 보이지 않게 많은 노력을 합니다. // 그 비밀은 바로 혁신적인 상품과 서비스를 계속 만들어 경제를 발전시키는 것입니다. p.448
“중국의 개혁개방 본질은 미국 주도 글로벌 시장경제 시스템이 중국에 들어온 것” -중국 지린대 경제금융대학원장 리샤오 p.465
세계화가 진행되며 고학력자들은 혜택을 누릴 기회가 더욱 많아졌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사회적 약자층의 저임금 단순노동 일자리는 인건비가 더 저렴한 해외로 옮겨가 줄어들었습니다. 또한 이민자들이 들어와서 일자리도 뺏기고 안전을 위협받기까지 했습니다. 세계화의 본국에 살지만 혜택에 소외 받은 사람들이 생긴 것입니다. // 이런 이유로 브렉시트를 지지한 사람들은 연령, 학력, 소득 수준에 따라 뚜렷이 나뉘었습니다. ... 어쩌면 브렉시트는 필연일지 모릅니다. 영국의 세계화를(p.484) 향하던 등불은 밝게 빛났지만 바로 밑이 어두웠습니다. 우리 눈에는 그저 밝은 빛만 보였을 뿐입니다. p.485
앞으로 개인들은 인공지능을 활용할 수 있는 능력을 개발할 필요가 있습니다. 인공지능의 발전에도 불구하고 인간 고유의 능력은 더욱 귀한 자원이 될 것입니다. 창의력과 대인관계가 대표적입니다. p.560
“미래를 예측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미래를 발명하는 것” -앨런 케이 p.560
답이 존재하지 않는 앞으로 세상에서 필요한 능력은 바로 통찰력입니다. p.569
데이터를 하나의 ‘점’이 아니라 ‘선’으로 연결하는 능력 ... ‘선’으로 연결해서 분석한다면 변화의 흐름을 파악할 수 있습니다. ... 이런 능력이 바로 통찰력입니다. p.57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