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은 본능적으로 무작위 상태에서 일정한 규칙을 찾는다. 이를테면 하늘에 떠 있는 구름이나 벽지, 장판 따위에서 일정한 형상을 찾는 것이다. 구름에서 강아지를 찾고, 벽지에서 예수님의 형상을 본다. 이는 인간의 인지 패턴과 관련 있다. 현상이 아무리 무작위일지라도 우리가 인식하고 기억하기 위해서는 단순화 과정을 거치게 된다. 이 과정에서 우리에게 친숙한 방향으로 인지하게 되고, 거기서 전혀 상관없는 의미를 찾아내게 된다.
이야기에서도 마찬가지다. 나심 니콜라스 탈레브는 <블랙 스완>이라는 책에서 “확대해석에 취약하고 날 것 그대로의 진실 보다는 잘 짜인 이야기를 좋아하는 인간의 성향”(투자하는 마음, p.179)을 말하며 ‘내러티브의 오류’에 대해서 얘기했다. 인간은 이야기에 혹하게 되어 있다. 이야기의 진실 여부는 중요하지 않다. 그렇기에 잘 짜여진 픽션은 똑같은 주제를 효과적으로 전달하는 데 있어서 중요한 위력을 발휘한다.
<만화로 보는 바빌론의 부자들의 돈 버는 지혜>의 강점은 바로 이야기의 힘을 효과적으로 활용했다는 점이다. 조지 S. 클래이슨의 <바빌론 부자들의 돈 버는 지혜>라는 책을 각색한 만화다. 아직 원저를 보지 못했지만, 부자를 꿈꾸는 사람이 평생 신조로 삼아야할 일곱 가지 대원칙에 대해서 얘기한다. 원저는 출판사의 말에 따르면 ‘재산증식에 관한 바빌론 판 아라비안나이트!’로 오랫동안 스테디 셀러라고 한다. 돈 버는 엄청난 원칙이라고 말하는 것 치고는, 그 자체는 평범하다. 월급의 일부를 저축하라, 돈을 굴려라(수입이 나는 구조를 만들어라), 위기를 대비하라 등등 많은 자기 계발서나 투자 책을 읽어본 사람이라면 들어본 원칙이다.
그럼에도 만화는 원작을 찾아보고 싶게 만든다. 잘 짜여진 이야기는 사람을 끌어당기고, 행동의 변화를 유도한다. 자기계발서나, 투자 책의 핵심은 행동에 달렸다. 아무리 읽고 감명을 받았더라도 행동하지 않으면 무용지물이다. 그렇기에 어렵게 생각하지 말자. 책에서 나오든 나와 부자의 사이에 있는 벽, 그와 나의 차이는 하나다. “행동하는 자와 그렇지 않은 자! (p.114)” 만화책 한 권으로 단번에 부자가 되지는 못한다. 하지만 행동의 변화를 이끌 수 있다면, 마음을 다질 수 있다면 그 값은 충분하다고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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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평등하게 다닐 수 있는 길이잖아 / 그렇지 / 그런데 봐봐(p.54) 이곳을 걸어 다니는 사람들의 행색은 평등하지 않아! 어째서 이런 빈부격차가 생기는 걸까. p.55
한마디로 ‘부자’는 ‘돈을 불리는 방법을 아는 사람’, 사람들은 그런 사람을 부자라고 말한단다. p.67
수입의 10분의 1을 저축해라! p.68
평균 월 300만원을 벌 수 있는 회사에서 일하면서 노후에 얼마가 필요한지 결정한다. 그리고 수입의 10%에서 20%를 저축한 후 연이율 3% 정도로 운용한다. 이 간단한 방법으로 당신은 노후를 안전하게 버틸 수 있는 최소한의 방패를 가지게 되었다. p.76
나머지 10분의 9로 채울 수 없는 욕망을 포기할 것 p.97
두 번째 지혜는 ‘욕망에 우선순위를 매겨라’ p.99
돈을 갖고 싶다고 해서 재산이 되는 것은 아니네. ‘정기적으로 돈이 들어오는 구조’를 만들었을 때 비로소 재산이 되는 것이지. p.101
세 번째 지혜인 ‘모은 돈을 굴려라.’ p.102
네 번째 지혜는 ‘위험과 천적으로부터 돈을 지켜라’(p.102) ... 먼저 기본 원칙은 ‘원금 지키기’ p.103
자신의 감각을 믿어서는 안 돼. ... 반드시 그 분야에 전문가에게 의견을 물을 것. p.104
다섯 번째 지혜는 ‘좋은 곳에 살아라.’ ... 주거비용은 마음을 풍요롭게 하는 투자라고 할 수 있지. p.105
여섯 번째 지혜는 ‘미래 불안’에 대한 대응책일세. ‘지금부터 미래의 생활을 대비해라!’ p.106
행동하는 자와 그렇지 않은 자! p.114
7가지 지혜 중 마지막이네. ‘자기 자신을 자본으로 최대한 활용해라!’ p.117
억만 장자는 돈의 사용처가 합리적이다. p.123
금화가 있으면 눈앞의 행복을 가질 수 있다고, 하지만 이후의 안정 까지는 살 수 없다고. p.136
새겨보자. 이 법칙을! (p.205) 1. 가족과 자신의 미래를 위해 수입의 10분의 1 이상을 저축하는 자에게 황금이 따라온다. (p.206) 2. 황금을 모을 수 있는 직장을 찾고, 양 떼를 불리는 야치기처럼 현명하게 행동하면 황금이 불어난다.(p.207) 3. 황금을 잘 다루는 사람의 조언에 귀 기울이는 자가 황금을 가질 수 있다. (p.208) 4. 자신이 잘 모르는 사업이나 황금을 잘 지키는 자가 추천하지 않는 사업에 투자하는 자는 황금을 지킬 수 없다. 5. 비현실적인 이익을 바라거나 사기꾼의 달콤한 유혹에 넘어가고 자신의 미숙한 경험을 맹신하는 자는 황금을 지킬 수 없다. p.209
공포를 느낀다는 것은 네가 아수라장에서 빠져 나왔다는 증거야. 두려움 때문에 신중하고 정확하게 투자할 수 있지. p.227
이처럼 탐욕스러운 글로벌 기업이 소비자에게 저렴하고 편리한 서비스를(p.256) 제공할수록 자본가와 노동자 사이 격차는 더욱 벌어진다. p.257
“뛰어난 인간에게는 최고의 시대다. 그러나 평범한 인간에게는 최악의 시대다.” -<플랫폼 제국의 미래> 중 p.256
‘지켜야 할 것을 가진 튼튼한 벽이 되어라.’(p.304) ... ‘지켜야 할 것’이 생기면 그것이 자신을 성장시키는 초석이 된 단다! p.306
이 책에서 현명한 투자처로 ‘해외 인덱스 펀드’의 장기 운용을 추천한다. p.316
‘주식’은 FX, 금 거래와 성격이 크게 다르며 성장을 전제로 한 투자라고 이해하길 바란다. ... 가능한 많은 우량기업에 분산 투자해야 한다. p.317
빚은 사람을 뒤돌아보게 만들지 p.310
빚은 적이다. 하지만 돈을 빌려준 사람은 동료다. 은혜를 갚아야 해. p.382
오늘날 위험을 감수하지 않고 돈을 불리는 방법은 없다. p.386
빚은 마음의 나약함이다. 돈을 빌려준 사람에게 은혜를 갚는 것이 인간의 존엄성을 지키는 일이다. p.405
‘일’은 경제를 흐르게 하는 ‘행위’를 만들어. ... ‘돈’은 덤이야. p.421
포기라는 선택지를 버린 내가 그 다음에 어떻게 했는지 알아? ‘직시하기’ p.429
사람은 돈이 많은 수록 행복해지는 것이 아니라 사람들과 함께하지 못할 때 불행해 진다. p.43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