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을 자동차로 여행 중인 집사의 현재, 머릿속, 과거가 교차하면서 헷갈릴 듯 안 헷갈린다. 저번 독서모임 책 '밝은밤'처럼 탐독까지는 아니지만 슬쩍 계속 읽게 되었다.
나는 주인공 스티븐스씨를 비판하거나 동정할 마음 보다는 그냥 나나 대부분의 사람이 스티븐스씨가 아닐까하는 마음이 들었다. 작가가 짜놓은 판에 들어가는 기분이기도 했다. 얘 웃기지? 근데 넌 안 웃길 것 같애? 하는 느낌이었다.
스티븐스씨가 위대한 집사를 목표로 젊은 날을 바쳤지만, 달링턴경이 나치 지지자로 좋지않은 끝맺음을 하자 그의 지나간 날들이 허망하게 보이기도 한다. 하지만 어떤 사람들은 아무것에도 열정을 바치지 못하고 살다 가기도 한다.
그리고 이 책의 한가지 특징은 영국 소도시 여행 욕구를 뿜뿜시킨다는 것이다. 영국의 고택도 보고 영국 신사도 보고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