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이 흐르고 산으로 둘러싸인 외딴곳에서 마리아와 잉그바르 부부는 양을 치고, 밭을 일구며 살고 있다. 언뜻 평화롭고 단조롭게만 보이는 부부의 일상은 그럴 만한 이유가 있었다. 슬픔에 잠식되는 건 이미 지난 일인 듯, 부부는 일에 몰두하며 살고 있었다.
크리스마스 밤이 지나고 난 후, 출산이 임박한 암양 한 마리가 마리아를 보며 도와달라는 듯 울부짖었다. 그녀는 남편과 함께 언제나처럼 새끼를 받아내는데, 태어난 것은 어미를 닮은 양이 아니라 양의 머리에 사람 몸을 가진 존재였다. 양이라고 할 수도, 그렇다고 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