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지인 중에 감기 증상이 생기면 바로 병원으로 달려가는 이가 있다. 내가 감기로 골골대고 있으면 한심해하면서 당장 병원에 가라고 잔소리가 심하다. 그러나 난 그와 생각이 다르다. 어차피 바이러스가 몸에 침투했고 내 인체에서는 이를 이겨내려고 엄청난 전쟁이 시작됐다. 이런 상황에는 그저 잘 쉬고 잘 먹으면서 며칠만 견뎌내면 나으리라는 게 내 믿음이다. 이같은 내 소신보다 더 강한 확신으로 쓰인 책이 여기 있다. ‘약, 먹으면 안 된다 (후나세 슌스케 글, 강봉수 옮김, 중앙생활사 펴냄)’ 의 글쓴이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