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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일 종족주의

[도서] 반일 종족주의

이영훈 등저

내용 평점 4점

구성 평점 4점

   최근 ‘반일 종족주의(이영훈 외 5인 글, 미래사 펴냄)’ 이 책의 집필자 중 하나인 이영훈 씨가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을 때만해도 새로운 관종의 출현인가 싶어 별관심이 없었다. 그러다 우연히 대형서점의 판매 순위를 보고 깜짝 놀랐다. “어라, 판매 1위? 조작 아니야?” (대한민국에서 살다보니 의심이 많아진다. 곧이곧대로 받아들이지를 못 하고 일단 의심부터 하고 보는 거다.) 그래서, 결과적으로 나도 읽었다.

 

한국의 민족주의는 서양에서 발흥한 민족주의와 구분됩니다. 한국의 민족주의에는 자유롭고 독립적인 개인이란 범주가 없습니다. 한국의 민족은 그 자체로 하나의 집단이며, 하나의 권위이며, 하나의 신분입니다. 그래서 차라리 종족이라 함이 옳습니다. 이웃 일본을 세세의 원수로 감각하는 적대 감정입니다. 온갖 거짓말이 만들어지고 퍼지는 것은 이 같은 집단 심성에 의해서입니다. 바로 반일 종족주의 때문입니다. (본문 p.21)

 

 

   일본과의 무역 분쟁으로 나라가 시끄러운데, 어그로 끌기 신공인지 딱 맞춰서 책이 출간되었다. 그간 '이승만TV'에서 강의한 내용들을 25개 주제로 정리하여 낸 책이라고 한다. 총3부로 구성되어 있으며, 특히 공분을 사고 있는 부분은 ‘3부: 종족주의의 아성, 위안부’ 편이다. 위안부는 매춘부일 뿐이라고 주장하는 내용인데, 작가가 시종일관 주장하는 것이 사료와 증거의 중요성이라면서도 위안부 개개인의 기억은 왜곡되었을 가능성이 있다며 배제하는 것이 특이하다.

   그렇다고 하여 이 책을 단순하게 ‘친일파의 일본 편들어주기’용이라고 무시해 버리면 안 될 것 같다. 구한말 조선 지배층의 한심한 작태들, 우리나라를 둘러싼 갖가지 외교 문제 등에 대해 서술한 앞부분은 지금의 모습과 크게 다르지 않아 모골이 송연하다. 그런 면에서 나는 이 책을 많은 사람들이 읽었으면 한다. 그래서 작가가 ‘반일 종족주의’로 귀결시킨 우리의 모습이 나에겐 정녕 없는지 생각해 보고 그에 대해 이성적이고 객관적인 논리로 반발하는 우리가 되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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