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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자도생 사회

[도서] 각자도생 사회

전영수 저

내용 평점 4점

구성 평점 4점

   ‘각자도생 사회(전영수 글, ㈜백도씨 펴냄)’에는 각 세대들이 과거 시대와 다른 다양한 모습으로 등장한다. 인구 통계를 바탕으로 사회의 변화를 분석하는 사회경제학자인 작가가 현대의 우리나라에서 행복한 삶을 영위할 자구책은 ‘각자도생’이라 쓰고 있다. 각자도생(各自圖生)의 사전적 의미는 ‘제각기 살아 나갈 방법을 꾀함’이다. 각개전투식으로 스스로 알아서 제 인생의 험로를 헤치며 살라는 것 같아 냉정한 책 제목에 서글퍼지기까지 한다. 그러나 작가는 오히려 이러한 감정을 가지는 것을 경계하며 각자도생 사회를 긍정적인 시선으로 바라봐야 함을 주문한다.

 

은퇴는 빨라지고 수명은 길어진 저성장 한국 사회에서 ‘각자도생'은 결코 이기적이지 않은, 거부할 수 없는 흐름이다. 어설픈 책임감 대신 내 행복을 먼저 채우자는 이 생존법은 사회의 활력을 책임지는 새로운 삶의 방식이 되어줄 것이다. (본문 p.13)

  

   책의 상당 부분은 열정과 노력만으로 해결되지 않는 문제들이 가득한 저성장 사회에서 이 땅의 젊은이들이 취한 선택들, 평생직장 개념이 사라져 불안한 중년들의 고민들, 본인의 노후는 자녀에게 의지하지 않으려는 노년의 의지 등 세대별로 변화하고 있는, 다양한 모습들로 채워져 있다.

 

가족 구성을 위한 비용과 수고 대비, 이후에 주어질 효용이 낮다는 판단이다. 이제 기존의 가족 구성은 합리적인 인간이면 취하기 어려운 선택지로 전락했다. ‘고위험·저수익’은 버리는 게 낫다. 그렇다고 외로운 세포 생활도 계속하기는 어려우니 타협안이 모색된다. (본문 p.31)

 

지금 청년에게 절실한 건 전폭적인 공감과 지지다. 경로를 이탈한 것이 아니라 경로를 창조하고 있기 때문이다. 효도를 둘러싼 고민과 갈등은 누구도 당사자인 자녀만큼 크고 깊지 않다. 부모조차 자녀가 하고 있는 생각의 넓이와 깊이는 체감하기 어려울 것이다. (본문 p.74)

 

중년의 낯선 변화엔 늘 가족이 똬리를 튼다. 출발지도 결승선도, 가족 모두가 부담은 적게, 행복은 높게 가질 수 있도록 계산한다. 때문에 중년의 달라질 미래를 위한 첫 단계는 가족과의 관계를 정립하는 것에서 시작한다. 과거를 지배했던 희생·부담·맹목적인 가족 관계는 이제 수정해야 할 대상이다. 대신 자립적이고 호혜적인 가족을 지향한다. 길어진 인생을 최초로 체감한 세대답다. (본문 p.127)

 

   책을 마무리하면서 사회적으로는 전통적인 시스템을 지지하는 제도들과 정책들 역시 다양한 시대 변화에 맞게 새로이 갖춰져야 하고, 개인적으로는 일방적인 개인의 희생으로 가족과 공동체, 직장에서 행복과 만족을 찾으려는 시도는 그만둬야 한다고 작가는 말하고 있다. 나를 옥죄는 어설픈 책임감은 버리고 “지금, 내가, 행복한가?” 를 자문하고 그렇다고 대답할 수 있을 때에 나, 너, 나아가 우리의 행복이 점점 확장되고 지속된다면서 말이다.

 

 

 

 

YES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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