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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레니얼은 왜 가난한가

[도서] 밀레니얼은 왜 가난한가

헬렌 레이저 저/강은지 역

내용 평점 3점

구성 평점 3점

   ‘밀레니얼은 왜 가난한가(엘렌 레이저 글, 강은지 옮김, 글담출판사 펴냄)’를 처음 접했을 때의 자극이 꽤나 깊었던 모양이다. 제목을 보고는 ‘그래, 밀레니얼 세대는 왜 가난할 수밖에 없는 것인가? 진정 답이 없는 문제인가?’ 하는 의문이 들었고, 흑/백/적색의 구성만으로 이루어진 표지 디자인에는 대놓고 마르크시즘이라 주장하는 듯해서 호기심이 고개를 쳐들었더랬다.

 

한 예로 나의 노동계급 친척들은 지금도 호주에서 우리가 노력하기만 하면 성공할 수 있다고 믿고 있다. 그들은 내가 집 한 채 장만하지 못한 것이 작금의 전 사회적인 경제 문제 때문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그들에게 나는 그저 게으른 놈팽이일 뿐이다. (본문 p.160)

 

   내가 쓴 거 아닌가 싶은 호주 상황에 대한 위와 같은 서술은 우리가 사는 땅덩이만 다를 뿐 똑같은 고민 중이라는 것을 깨닫게 한다. 이 같은 엿 같은 상황, 엿 같은 삶, 엿 같은 시간(‘엿 같은’은 실제로 빈번하게 등장하는 표현이다)을 박살내자며 작가의 일갈은 시종일관 계속된다. 작가는 밀레니얼 세대가 실업률과 불완전 고용 증가에 대한 불만을 갖는 데에 그치지 말고, 자본주의가 필연적으로 몰고 오는 불평등한 상황과 이미 유리한 위치를 선점한 이들이 지키려 하는 이데올로기에 대한 냉철한 자각을 바라고 있다.

 

   자신을 신자유주의에 젊은 시절을 다 바치고 늙고 실패한 X세대로 인정하고, 밀레니얼 세대의 단결과 쟁취를 지지한다는 작가의 이 책에는 사회주의만을 다루고 있지 않다. 노동과 자본이 주로 등장하기는 하나 이데올로기와 여성, 인종 등의 소수자에 대해서도 언급한다. 그래서 개인적으로 책의 구성이 약간 불만스럽다. 넓게 보자면 모두 빈곤으로 귀결하는 문제이니 함께 다룰 수도 있겠지만 그렇다면 책 제목을 원서대로 ‘Total Propaganda’로 했어야 맞지 않았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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