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에 ‘만화로 배우는 와인의 역사(브누아 시마 글, 다니엘 카사나브 그림, 이정은 옮김, 한빛비즈 펴냄)’를 읽을까 말까 약간 고민했었다. 바로 이전 교양툰 ‘만화로 배우는 의학의 역사’를 읽고 실망했기 때문이다. ‘만화로 배우는 의학의 역사’ 편에 기대가 컸는데, 역사 연대표를 서술형으로 푼 느낌이랄까, 인물 색인표를 본 느낌이랄까? 자녀에게 읽히기 전에 먼저 읽었다가 나만 읽고 권하지 않았다. (다른 책 얘기가 쓸데없이 길었다.)
그러나 이 책은 달랐다. 와인의 역사가 내 눈 앞에 펼쳐진다. 와인이 어떻게 널리 알려지고 확산되어 사랑받고 있는지 제대로 알 수 있다. 제조상의 변화와 유행의 계기, 대륙별 양상이나 특색 등등 새로운 사실들을 알게 되어 읽는 기쁨이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