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왕족들의 사적인 취미, 그들의 개인 취향에 대한 이야기 모음집이다. 왕과 그의 인척들이 구중궁궐에서 무엇을 좋아했고 무엇에 집착했는지 궁 밖의 사람들이 어찌 알겠는가? 그것들을 조사해 가볍게 정리한 책이다. ‘조선의 은밀한 취향(곽희원 등저, 인물과사상사 펴냄)’이란 책 제목에 진심이었던(?) 내가 ‘은밀하다’의 사전적 의미를 새삼스레 찾아보게 한 책이다. ‘숨어 있어서 겉으로 드러나지 아니하다‘ 라니, 이보다 완벽한 네이밍은 없다. 속은 기분이 드는 건 순전히 내 탓이지, 집필진과 출판사엔 죄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