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험한 유산(스테파니 세네프 글, 서효령 옮김, 마리앤미 펴냄)’을 읽다 보면 탄식이 절로 나온다. '이제 어쩌지, 벌써 망한 것 같은데?'
2장을 여는 첫 페이지에 이런 말이 쓰여 있다.
멸종이 천천히 진행되어 그것을 자각하는 끔찍한 순간이 허락된다면,
그에 가담한 사람들은 자신이 실제로 세상을 파괴했음을 깨닫고 몹시 당황할 것이다
비단 글리포세이트만의 문제겠는가? 인간이 탐욕스러워질수록 우리는 위험한 상황에 더 노출될 수밖에 없으며, 문제가 계속 확산되다가 급기야 대물림까지 진행중이다. 다시 돌아갈 수 있을까? 그래도 마지막 장에 쓰인 재부팅을 위한 제안에 실낱같은 희망을 가져본다. 그래, 아예 방법을 모르는 것도 아닌데, 못할 건 없다. 살기 위해서는 분명 지금과는 달라야만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