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잔 손택, 낯선 이름을 기사를 통해서 접했다. 검색을 했고, 글을 하나 발견했다.손택은 평생 징징거리거나 응석을 부리지 않았다. 병이 늙은 육신을 유린할 때도, 그녀는 "명랑할 것, 감정에 휘둘리지 말 것, 차분할 것, 슬픔의 골짜기에 이르면 두 날개를 펼쳐라"라는 말로 스스로를 위무했다. 짧은 한 줄의 글이 내게 힘을 주었다. 슬픔, 쓸쓸함, 불안에 잠식되더라도 명랑하고 씩씩하게 살아 나갈 수 있을 것 같은 자신감이 생겼다. 그녀의 책을 몇 페이지 시작도 하지 않았으나, 나는 그녀를 사랑하게 된 듯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