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유로서의 질병수전 손택 저/이재원 역이후 | 2002년 12월 그리스인들에게 질병은 별다른 까닭 없이 찾아오는 것일 수도 있었으며, 응당 받아야만 하는 대가 (개인의 잘못, 집단이 저지른 범죄, 또는 자신의 선조가 저지른 죄의 대가)일 수도 있었다. 질병을 좀더 도덕적인 관념을 통해 받아들이는 기독교가 등장하게 되자, 무엇보다도 질병과 '희생자' 사이에는 뭔가 밀접한 관계가 있다는 생각이 점점 생겨나기 시작했다. 질병을 일종의 심판이라고 생각하게 되자, 질병이 [자신이 저지를 죄에 대한]적적하고 정당한 심판이 될 수도 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