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은 임진왜란이 끝날 무렵 전쟁으로 인해 많은 사람들이 희생당했음에도 나라에 먹구름만 가득해 미래에 대한 희망마저 보이지 않던 때를 배경으로 하고 있다.
한마을에 찾아온 이야기꾼인 선비와 친일 아버지를 두었지만 전란이 난 곳을 향해 떠날 정도로 강직한 아가씨의 비극적 사랑을 계기로 함부로 듣는 것도 말하는 것도 두려웠던 시대에 움츠러든 사람들이 다시 화합하고 움직이기 시작하게 되는 이야기이다.
한 화자가 누군가에게 한탄하며 말하듯 쓰여있어 개인적으로 나에게는 정확한 상황을 파악하는데 어려움이 있었다. 하지만 그런 부분이 이야기의 분위기를 독특하게 이끌어가서 독자의 취향에 따라 호불호가 갈릴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