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텐츠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유연한 사고의 힘

[도서] 유연한 사고의 힘

레오나르드 믈로디노프 저/김정은 역

내용 평점 5점

구성 평점 4점

 

 

몸이 뻣뻣한 것과 뇌의 유연성에 비례적 상관 관계가 있다는 주장이 나온다면 나는 얼른 수긍할 것이다. 몸의 유연성을 갖기 위해 여러 해동안 스포츠 댄스와 벨리 댄스를 했지만 춤의 동작은 외울지언정 동작과 동작 사이를 잇는 부드러움은 끝내 갖지 못했다. 몸처럼 뇌도 뻣뻣한 건지 세상을 이해하는 융통성이 없다는 지적을 받는 게 다반사였는데 최근에는 이 융통성 문제를 어느 정도 해결한 듯하다. 나는 그 원인을 짧은 직장 생활 덕분이라고 생각했는데 이 책을 읽어보니 그것보다는 꾸준하게 참여하고 있는 시 동인활동의 역할이 더 큰 것 같다. 결론을 말하자면 굳어진 사고를 부드럽게 만들어 주는 힘은 정서라는 것이다. 

 

 

이 책에는 자신의 뇌가 딱딱한지 부드러운지 가늠해보는 문제 하나를 제시하고 있다. 위의 사진에 나오는 것 처럼 아홉개의 점이 있다. 문제의 조건은 단 네 개의 직선을 이용해 이 점들을 모두 한 번씩 지나가야하는 것이다. 반복해서 지나가면 안되고 딱 한 번씩 만이다. 오른쪽에는 오답들이 나와있다. 대다수의 사람들은 이 문제를 풀지 못한다고 한다. 사고가 갇혀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현대 사회는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거기에 대처하는 방법은 생각의 유연성에 있는데 우리의 뇌는 이토록 빠른 변화에 발맞출 준비가 되어있지 않다고 한다. 그렇다고 '변화'에게 걸음을 늦추라고 할 수 없기 때문에 뇌를 바꿀 필요가 있다. 이 책의 목적은 딱딱한 생각을 유연하게 바꾸는 방법을  구체적으로 일러주는데 있다. 함께 앞으로 가자는 메시지다.

 

저자는 해박한 지식과 자료를 활용해서 독자가 지루해하지 않도록 세심하게 배려하고 있다. 첫번 째로 나와있는 것은 자신에게 탐험가의 기질이 있는가 안정을 추구하는 것인가를 알아보는 네오필리아 점수 계산이다. 나는 생각보다 이 성향이 무척 낮게 나왔는데 평소 '집순이'기질이 그대로 반영된 것이라 해도 기분이 그다지 좋지 않았다. 여기서 안정은 생각의 유연성과 점점 더 멀어지는 것을 뜻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런 마음을 잘 안다는 듯 저자는 분석적 사고나 유연한 사고를 기르는 방법을 몇 가지 제시해준다. '마음 챙김 훈련'이라는 이름으로 인터넷에서도 쉽게 찾아볼 수 있는 자가훈련방법이다. 훈련의 종류와 상관없이 1주일에 3~6회씩 수행하면 한 달 뒤에는 '각본'에 따라 움직이는 자동적 반응이 개선되어서 좀 더 균형잡힌 시각을 갖게 된다고 한다.

 

급격한 사회 변화를 앞에 두고 우리가 대처해야하는 방법은 뇌를 자유롭게 움직일 수있도록 하는 것이다. 이미 굳어진 뇌를 부드럽게 하기 위해선 어떻게 해야할까? 이 책의 가장 좋은 점은 그 방법을 명확하게 제시하는 점이다. 인간보다 더 나은 두뇌활동을 할 수 있는 컴퓨터와 로봇의 시대를 앞두고 우리는 어떻게 해야할까. 저자가 제시하는 해결방법은 고정관념에서 벗어나 창의적 사고를 기르는데 있다. 창의적 사고는 정신없이 바쁜 가운데서는 얻기 힘들다. 눈에 보이는 생산적 활동과는 거리가 먼 산책하기, 멍 때리기, 휴식, 공상 끝에 나오는 것이 새로운 생각을 만들어 내는 힘이 된다고 한다.

 

독창성, 통찰력 등 우리가 바라는 인문적 소양은 답습에서 벗어나려는 적극적 사고활동의 노력을 통해서 얻을 수 있다. 저자는 사고가 변화를 따라 가지 못해서 생기는 비극의 사례로 전쟁의 한 부분을 들고 있다. 예전에 얻었던 승리의 방법을 고수하는 지휘관 아래 있는 병사들은 위험하다. 권위자들의 독단적 인지는 이보다 훨씬 더 위험하다.

 

관점을 바꾸고 고정관념에서 탈피해 독창성을 키우는 일은  사고의 유연성을 기르는 방법이다. 평소 이런 생각을 갖고 있다면 어떤 문제가 닥쳐도 해결할 수 있는 능력을 갖게 되고, 그것은 하루가 다르게 변화하는 세상을 잘 살아가는 힘이 된다. 살면서 가장 중요한 긍정적 사고를 가지게 하는 힘도 이것이니 행복한 삶을 위해서도 창의적 사고를 할 수 있는 좋은 습관이 꼭 필요하다고 말하는 저자의 이야기는 소중했다.

 

 

** 문제의 답은 사고의 확장이었다.

 

 
취소

댓글쓰기

저장
덧글 작성
0/1,000

댓글 수 6

댓글쓰기
  • 파워블로그 시골아낙

    산책하기 멍때리기 휴식 공상이 창의력의 원천이 되는거군요~ 먼저 어떤 일을 하고 이것이 습관이 되도록 해야겠네요~ 그런 다음 창의력 나와라 뚝딱 도깨비방망이는 내 손 안에

    2019.02.21 18:34 댓글쓰기
    • 파워블로그 파란자전거

      공감되는 내용이 많았어요. 창작활동을 하려면 남의 눈을 의식하지 말아야겠어요. 그리고 주변에 게으른 사람이 있다면 창작인이 아닌가 눈여겨 봐야겠습니다. ㅎㅎ

      2019.02.23 19:40
  • 파워블로그 키미스

    굳어진 사고를 부드럽게 만들어주는 힘이 정서라는 말이 마음에 코옥-하고 와닿네요. 파란자전거님.
    정말 책만 들여다본다고 공부가 저절로 되는 게 아니듯 정서적으로 도움이 되는 일이 뭐가 있을지 생각해보고 좋은 습관으로 만들어야할 것 같아요. ^^;

    2019.02.22 00:30 댓글쓰기
    • 파워블로그 파란자전거

      뇌가 굳어있으면 남들이 닦아놓은 길 밖에 갈 줄 모르는 사람이 되고, 고정관념에 싸여있으면 커다란 실수도 할 수 있으니 유연한 사고가 자신은 물론 타인에게도 좋은 일이더라고요. 키미스 님처럼 다양한 책을 읽고 글을 쓰는 일이 유연한 사고에 많은 도움이 된다고 합니다^^

      2019.02.23 19:43
  • 파워블로그 블루

    이런 문제를 그닥 좋아하지 않는거 보면 사고의 유연성을 기를 준비가 덜 되었나 싶기도 하고요. 친구가 밸리댄스 배우면서 사진 보여줬는데 무척 멋지더라고요. 시간이 있다면 스포츠 댄스를 좀 배워보고 싶어요. ^^

    2019.02.22 13:16 댓글쓰기
    • 파워블로그 파란자전거

      스포츠 댄스 배울 때 무척 즐거웠답니다. 그땐 당연히 뱃살 하나도 없었어요^^ 밸리댄스는 약간 끼가 있어야겠다고 생각했어요. 2년동안 열심히 했는데도 한 달 안 된 초보보다 웨이브가 안나온다는 사실을 알고 그만두었답니다.ㅜㅜ

      2019.02.23 19:46

PYBLOGWEB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