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래식을 좋아하시나요? 저는 주로 글을 쓰거나 책을 볼 때 클래식을 듣곤 합니다. 이런 클래식이 미술 작품과 연계가 된다면 어떤 모습일까요? <미술관에 간 클래식>은 30명의 화가, 30점의 명화, 30명의 작곡가, 30개의 명곡을 서로 이어서 어떤 연관성이 있는지를 기록한 책입니다.
책에 소개된 그림과 클래식은 다음과 같습니다.
보티첼리 <봄> - 베토벤 <봄의 소나타>
무하 <사계> - 비발디 <사계>
모네 <수련> - 헨델 <수상 음악>
고흐 <별이 및나는 밤> - 바그너 <탄호이저>
김창열 <밤에 일어난 일> - 쇼팽 <빗방울>
달리 <기억의 지속> - 폰키엘리 <라 조콘다>
고갱 <우리는 어디서 왔고, 우리는 무엇이며, 우리는 어디로 가는가> - 빌라로부스 <칸틸레나>
마그리트 <빛의 제국> - 드뷔시 <환상>
<강서대묘 사신도> - 윤이상 <영상>
호퍼 <밤을 새는 사람들> - 차이코프스키 <감성적인 왈츠>
고야 <마하> - 그라나도스 <고예스카스>
뭉크 <절규> - 베르디 <레퀴엠>
다빈치 <최후의 만찬> - 하이든 <십자가 위의 일곱 말씀>
미켈란젤로 <피에타> - 로시니 <슬픔의 성모>
마티스 <음악 수업> - 모차르트 <작은 별 변주곡>
미로 <구성> - 레오폴트 모차르트 <장난감 교향곡>
마네 <피리 부는 소년> - 리버만 <피콜로 협주곡>
샤갈 <녹색의 바이올린 연주자> - 밀스타인 <파가니니아나>
다비드 <마라의 죽음> - 슈트라우스 <영웅의 생애>
피카소 <게르니카> - 프로코피예프 <전쟁 교향곡>
클림트 <키스> - 슈만 <헌정>
로댕 <생각하는 사람> - 브람스 <왼손을 위한 샤콘느>
하트만 <유작> - 무소르그스키 <전람회의 그림>
실레 <죽음과 소녀> - 슈베르트 <죽음과 소녀>
칼로 <벌새와 가시 목걸이를 한 자화상> - 오펜바흐 <자클린의 눈물>
벨라스케스 <시녀들> - 라벨 <죽은 왕녀를 위한 파반느>
로트레크 <물랑루즈에서> - 리스트 <메피스토 왈츠>
드가 <별, 무대 위의 무희> - 아당 <지젤>
르누아르 <물랑 드 라 갈레트의 무도회> - 베버 <무도에의 권유>
김홍도 <단원 풍속도첩> - 바르톡 <루마니아 춤곡>
이 책에는 각 곡을 들을 수 있는 QR코드가 있습니다. 책을 읽으면서 이 QR코드를 찍어서 음악을 들어보시면 책을 더 맛있고 재미있게 읽을 수 있습니다. 각 작품에 대한 설명도 자세하게 잘 되어있고, 용어 설명까지 꼼꼼하게 되어 있어서 예술과 음악에 대한 접근성을 더욱 높여줍니다. 저는 책을 읽으면서 흥미로운 작품이 있으면 검색까지 해 보게 되었는데, 덕분에 책에 나오는 작품들과 음악들도 함께 즐길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많이 이름을 들어봤지만 곡으로는 접해보지 못했던 <죽은 왕녀를 위한 파반느>도 이번 기회를 통해 듣게 되었습니다. 라벨이 만든 이 작품은 옛 스페인 궁전에서 작은 왕녀가 췄을 법한 파반느의 기억이라고 하는데, 라벨에게 영향을 줬을 마르가리타 테레사 공주의 초상화는 서양 미술사 상 가장 중요한 작품 중 하나인 1656년 그려진 <시녀들>을 그린 디에고 벨라스케스의 그림이었다고 합니다. 시선 처리 등에 있어서 실로 심오한 작품으로 평가되는 이 그림과 음악이 연결된다는 점이 재미있습니다.
클래식을 접해보지 못하신 분이나, 유명한 그림들을 접해보고 싶은데 어떤 식으로 접하면 좋을지 모르시는 분들에게 이 책을 추천드립니다. 저자가 자연스럽게 연결해 준 고리를 따라가 보면, 다양한 방면에서 지식을 쌓는 본인을 발견하실 수 있으시게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