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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반라이크 URBANLIKE (반년간) : No.42 [2021]

[잡지] 어반라이크 URBANLIKE (반년간) : No.42 [2021]

어반라이크 편집부

내용 평점 5점

구성 평점 5점

 

 

루이 비통이 20여 년이 넘는 시간 동안, 100권이 넘는 출판물을 선보인 어엿한 출판사라는 사실을 아는 이는 흔치 않을 것이다. p85

 

 

우리가 아는 그 루이 비통이 맞다. 이번 어반라이크 vo1.42에서 가장 흥미로운 챕터가 아닐까. 모노그램과 가방으로 유명한 루이 비통은 왜 책을 만들었을까?

 

그 첫 시작은 여행 트렁크이다.

프랑스 가방 공방에서 일하던 루이비통은 특유의 섬세하고 전문적인 패킹기술로 입소문을 얻게 되며 프랑스 황후의 전문 트렁크 패커가 된다. 이때의 경험을 살려 트렁크 전문 공방을 만들게 되면서 여행-트렁크-럭셔리한 이미지를 가진 가방제작공방으로 이름을 얻게 되고

 

2세 조르주 비통, 3세 가스통 루이 비통에 이어져 내려오며 명품 브랜드로 자리잡게 된다.

 

3세 가스통 루이 비통은 예술과 문학에 조예가 깊은 수집가였다. 실제 그의 컬렉션은 <캐비닛 오브 원더스 Cabinet of Wonders>라는 책으로 출판되기도 했다. 그는 자연스럽게 소설과, 편집자, 일러스트 작가와 교류하며 직접 애서가 협회까지 만들었다.

 

가스통 루이 비통을 거치며 귀족의 전유품 트렁크가 아닌, 역사와 문화, 예술을 담을 수 있는 트렁크의 시대가 도래했다고 볼 수 있다. (어니스트 헤밍웨이, 프랑수아즈 사강과 같은 저명한 작가들도 루이 비통에 책 보관용 트렁크, 타자기 케이스를 주문했다.)

 

 

 

 

2021, 루이 비통 생 제루맹 데 프레매장에서 선보이는 팝업 서점은 그동안 루이 비통이 만들어온 북 컬렉션을 한자리에서 선보인다. 이러한 컬렉션은 루이비통이 추구하는 문화적 정체성을 드러내는 역할을 한다.

 

루이 비통이 출판을 이어 나가는 모습은 브랜들의 지성미를 내세우기 위한 단순한 보여주기식 행위가 아니다. 1914년 오픈한 파리 생젤리제 매장은 고객들에게 편안한 독서와 소통을 위한 라운지를 제공하고 있다. 각 도시별 루이 비통 메종 내 위치한 서점에서도 루이 비통이 섬세하게 선별한 서적 컬렉션을 만나볼 수 있다. p92, 루이비통의 특별한 여정

 

잡지 에디터들에게 기대하는 것은 이런 것이 아닐까. 의외의 장소에서 책을 발견하는 것. 루이비통과 출판사라니, 한껏 책을 품고 있는 루이비통의 트렁크들은 명품이라기보다 그 자체가 하나의 문화처럼 보인다.

 

지금도 세계를 누비는 여행 작가(프란시스카 마테올리)와의 협업을 통해서 창업자 3세가 루이비통 브랜드에 담고자했던 가치가 계속해서 이어지고 있다.

 

 

 

 

이렇게 흥미로운 출판이야기를 품고 있는 이번 어반라이크 vol.42

 

0. 책만드는 일을 합니다

1. 요즘 책들 (쿨한 전집 시리즈)

2. 가장 오래된 출판사 (을유문화사)

3. 출판인의 마음으로

4. 나는 왜 출판사를 차리게 되었나

5. 문고가 걸어온 길 (한국을 대표하는 문고본들)

6. 서가라는 얼굴

7. 열화당이라는 좌표 (인문주의적 예술출판의 끝판왕)

8. 루이비통의 특별한 여정 (100권이 넘는 출판물을 만드는 이유)

9. 나의 소중한 출판사 (50인이 말하는 나만의 출판사에 대해)

10. 출판업자 (각자의 이유로 뛰어든 출판사 3곳 대표와의 인터뷰)

11. 출판의 정신 (가스통 갈리마르와 박맹호와의 가상 인터뷰)

12. 미술이 문학에 남긴 흔적 ( <현대문학>의 표지 컬렉션 )

13. 예술 사진 출판사의 현재 ( <VOSTOK>매거진, 이안북스, 이라선 )

 

의 목차로 구성되어 있다.

 

출판에 관해서 던질 수 있는 모든 질문을 모으고, 그에 대해 답했다 가 이 책을 읽은 나의 한 줄 요약이 되겠다.

 

모든 이들이 아는 것처럼, 디지털 시대인 지금 종이 매체의 위기는 현재진행형입니다. 그러나 아이러니하게도 도시의 출판물은 그 여느 때보다 늘어나는 추세이기도 합니다. p4, Editor’s Letter

 

오스카 와일드 Oscar Wilde과거에는 문인들이 책을 쓰고 대중이 그것을 읽었다. 오늘날에는 대중이 책을 쓰고 아무도 그것을 읽지 않는다.”라고 한 말에 웃었던 기억이 있는데, 한 세기 전에도 그렇게 보였다면 지금의 제 느낌도 괜한 것일지 모르겠습니다. p79, 열화당이라는 좌표

 

특히 9장에 인덱스가 많이 붙었다. 왜냐하면 읽었던 책들이 겹칠 때, 추천하고 싶은 책들이 나의 리스트와 일치할 때 묘한 기쁨을 느꼈기 때문이다. 책 읽는 자들의 마음은 대체로 비슷한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Yes24 리뷰어클럽 서평단자격으로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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