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은 온 몸을 관통해 지나간다.
여름은 몸에서 흐르는 땀이고, 화장하지 않은 민낯이고, 찬물로 씻어내는 식지않는 열기다.
여름에 태어난 사람에게도 여름은 너무나 혹독하다. 사람은 고생을 좋게 기억하는 희망회로가 있는지 이 여름이 뚝 잘려나가고 겨울에 접어들면 이 계절의 가차없는 햇볕이 그립고, 한없이 얇게 입어도 상관없었던 여름날의 착장이 그리워진다.
<여름>을 노리고 나오는 책들은 많지만, 여름의 계절감에 대한 이만한 묘사는 결코 없으리라 단언한다.
녹색광선에서 출간한 알베르카뮈의 <결혼.여름> 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