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래부터 생각이 많고 걱정을 달고 사는 나였는데 요즘들어서는 그 정도가 너무 지나쳐서 내가 나를 어찌할수 없는 상태에 까지 이르러 잠시라도 내 머리속에서 잡념을 꺼내보려 요가수강까지 했던 나이다. 하지만 요가시간의 명상은 그저 요가수업에 들어가기전 통과의례일뿐 나의 잡념을 사그라들게 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했다.
초반 50여페이지에 다다를동안 저자의 이야기를 도통 이해하기 힘들었다. 익숙치 않은 단어들의 등장과 삶을 포기하려던 순간 갑자기 뭔가를 깨닫고 인생이 사랑과 평화로움으로 가득차있다는걸 느꼈다는 것에서부터 도무지 갈피를 잡기 어려운 말들뿐이었다. 그렇게 한장 한장 더디게 읽히며 중반부에 다다르자좁고 긴 동굴같이 들쑥날쑬한 통로를 한참을 기어기어가다가 끝나는 지점에서 뭔가 신세계가 눈앞에 쫘악 하고 펼쳐지는 순간의 환희를 느끼는 나를 만났다. (완전 대박)
이책의 저자 ‘김지나’님은 <아이엠 TV_마음공부>라는 유튜브 채널을 만들어 ‘어떻게 하면 고통에서 벗어날수 있는지’.‘지금의 나로 행복할수 있는지’,에 대해 다룬 내용들을 주제별로 정리하여 이 책에 담아 마음공부를 하는 분들과 힘든 시간을 겪느라 고통속에 있는 사람들에게 희망의 메세지를 전달하고 있다.
저자가 말하는 깨달음이란 나에 대한 ‘정체성’이 것이라 말하며 ‘에고’와 ‘참나’에 대해 전반적으로 다룬다. 간단히 말해 이름이 뭔지 어떻게 생겼는지 직업은 뭔지 등등 마음이 만들어 낸 제한적 자아를 ‘에고’라 하는데 이는 내가 좋아하고 싫어하는 것들, 원하거나 두려워하는 것들로 이루어진 ‘나’라 말하며 마음이 지어낸 자아상이며 과거에 얽매이고 미래에서 만족을 구한다고 말한다.
‘참나‘는 무한한 우주 전체이고 너와 내가 하나되는 영역, 다시말해 깨달음은 에고가 내가 아니라는 것을 아는것, 몸과 마음이 잠시 일어났다 사라지는 것을 아는 존재이자 바탕이며 과거와 미래를 초월한 참된 ’나‘를 말한다. (많은 분들이 뭔소리냐 하실텐데 이 책한권을 다 읽고 나서야 나도 이해했음)
”허구를 믿는 능력 때문에 인간은 실재하지 않는 과거와 미래를 만들어 내고 현실과 다른 이야기들을 지어내면서 그것을 실제처럼 느끼고 믿으며 새로운 고통을 창조하게 되었습니다. 이것은 생각의 폐해이며 진화의 부작용입니다.“본문중에서.......
이책이 다루는 내용중 1장 ‘생각으로부터의 자유와 깨어남’ 을 통해 늘상 걱정을 달고 사는 나는 내가 아닌 에고에 휘둘리며 살고 있는것이라 깨닫고 참나로 거듭나기 위해 저자가 알려준 방법으로 노력을 하니 마음의 짐이 가벼워지기 시작했다.(이걸왜 몰랐을까)
”내 눈앞에 현실을 먼저 겸허하게 받아들이면 좋겠습니다. 내가 좋아하든 싫어하든 그 현실이 지금 이 자리에 있는 것은 그것이 가진 권리입니다. 그것들의 존재를 인정하고 그것들이 있어야 할 만큼 있도록 내 마음에서 허용할 때 우리는 현실과의 다툼을 멈추게 됩니다. 그러면 조용히 평화가 찾아옵니다.“ 본문중에서.....
”과거와 미래는 우리 생각 속에서 존재하는 것이지 실재하는 것이 아닙니다. 마음속에서만 존재하는 가짜입니다. 과거는 나의 기억이고 미래는 상상일 뿐입니다. 우리는 현재만을 경험합니다. 미래도 현재 안에 들어왔을때 실재하는 것이고 우리가 경험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현재 안에 들어온 미래는 내가 상상했던 미래와 다른 경우가 많습니다. 현존하지 못하고 자꾸 과거나 미래로 간다는 것은 삶에 대한 저항입니다. 그것은 불안과 두려움으로 이어집니다. 지금 있는 자리에서 만족하지 못하고 있다는 증거입니다. 이렇게 과거나 미래에 빠져 있으면 마음은 혼란스럽고 걱정이나 두려움과 같은 부정적인 에너지로 뒤덮이게 됩니다.“ 본문중에서.....
”만약 우리 집 방구석에 언제부터인가 굴러다니던 이상한 그림이 사실은 고흐가 그린 진품이라는 것을 알게 된다면 어떻게 될까요? 막눈으로 보면 아무것도 아니지만, 전문가의 눈으로 보면 걸작으로 보이듯이 많은 것들이 달라집니다. 고흐의 그림이 그러할진대 하물며 우리는 신이 만든 작품입니다. “ 본문중에서....
이책은 여러번 끊어 읽기보다는 온전히 책에 집중할수 있는 시간에 나만의 장소에서 만나보길 바란다. 생각이 많아서 과거의 후회와 미래의 두려움때문에 행복한 지금을 만끽하고 있지 못하는 분들께 이 책을 권하고 싶다.
가끔 난 마음이 너무나 힘들땐 법륜스님의 말씀을 듣곤 했다. 죽을만큼 고통스럽고 힘든 내담자의 질문에 법륜스님은 한치도 망설임없이 내가 생각치도 못한 방향의 명답을 내주신다. 내담자는 울고 있는데 법륜스님은 별것도 아니라며 웃고 계시는 모습이 참으로 내눈엔 경이로와보였다. 이책이 다루고 있는 깨어남, 내려놓음, 받아들임, 알아차림, 내맡김 등의 개념을 알고 나니 법륜스님의 말씀을 아주 조금은 이해할수 있었다. 에고의 종이 되어 살고 있던 나에게 참나로 살고 계신 그분의 세계는 나와는 너무나도 다른 시선과 태도를 가진 삶이었기에 그럴수밖에 없었음을 이제는 알것같다.
이책 정말 좋다.
진짜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