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생, 이리 좀 오시오. 내게 그리스인 친구가 하나 있는데, 내가 죽거든 편지로 최후의 순간까지 내가 정신이 말짱한 채 그 친구를 생각하더라고 전해 주시오. 그리고 나는 뭔 짓을 했건 후회는 않더라고도 전해주시오. 그 사람의 건투를 빌고, 이제 좀 철이 들 때가 되지 않았느냐고 하더라고 전해 주시오.
잠깐 더 들어요. 신부 같은 게 내 참회를 듣고 종부성사(죽기 전 하는 고해성사)를 하려거든 빨리 꺼지는 건 물론이고 온 김에 저주나 잔뜩 내리고 꺼지라고 해요. 내 평생 별짓을 다 해봤지만 아직 못한 게 있소. 아… 나 같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