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부터 이끌려서 구입할 수밖에 없었던 책.
좋은 문장을 보면 그냥 넘어가지 못하고, 포스트 잇을 붙이거나
포스트잇에 글을 옭기거나 잠시 멈춤을 한다. .
가을을 우러러 구름의 잠언을 듣는다. 수분을 많이 품으라고, 머물지 말고 흘러서 더 큰 구름에 섞이라고, 바다도 되고 숲도 되고 초원도 되라고. 어떤 사람이길 원하는가. 식물들이 힘에의 의지로 그렇게 하듯이 비를 원하면 모아둔 빗물을 기꺼이 내놓을 줄 알아야 한다. 가볍다. 가을에 풀은 마르고 하늘은 투명하고 사람은 선명하다.
잠깐 나를 뒤흔드는 단어나 문장을 보면 잠시 오래된 또는 해묵은 기억을 떠올려 그쪽으로 도피하거나, 앞으로의 미래에 대해 상상해보기도 한다.
림태주 작가의 책 <너의 말이 좋아서 밑줄을 그었다> 는 내가 하고 싶었던 그리고 매일 하고 싶은 작업이다.
작가의 솔직하고 애정어린 시선으로 주변 사물과, 식물, 자신의 삶과 사랑하는 이들에 대해 써내려간 글들을 읽으면서 감동 받고, 나는 어떤 삶이라는 책을 쓰고 있는지에 대해 생각해보게 되었다.
요즘 많이 화제가 되는 주제가 주식, 경제, 부동산 등 경제적 이익을 추구하는 시대상이 제일 핫하다. 하지만 정작 '왜 부자가 되어야 하는가' 부자가 된다는 것이 무엇인지에 대해서 스스로 숙고하고 글로 적는 시간은 정작 부족한게 아닌가 싶다.
나도 생각으로만 머물던 것들이 작가의 정갈하고 단아하고 은유가 함축된 글을 읽으며
삶에 대한 애정, 내 삶에 대한 책임과 사랑하는 마음을 키우는 것이 곧 글을 쓰고, 읽고, 밑줄을 그으며 살아내는 것이란 생각이 들었다.
바쁘게 돌아가는 일상 속에서 잠시 '쉼' 하기 좋은 책이다. 강추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