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에 살면서 들어본 적 없는 단어라서 생소했는데 찾아보니, 프랑스어였다.
그래서 하비투스로 읽는 게 아니었구나;; 싶다.
피에르 부르디외가 처음 사용한 단어로, 인간 행위를 상징하는 무의식적 성향을 뜻한다. 여기서 인간의 행위란 단순히 외면에 해당하는 것이 아닌, 사회적, 물질적, 정신적 등 모든 분야의 개인적 자산을 가르치며, 교육을 통해 성장할 수 있는 것이다.
"아비투스는 아우라처럼 인간을 감싸고 있다. 협상할 때, 데이트할 때, 어린이집을 고를 때, 사업상 접대 자리에 나갈 때, 심지어 마트에서 장을 볼 때도 드러난다. 아비투스는 인생 설계, 명성, 사고방식 및 생활방식, 식습관, 말투, 만족감, 신뢰, 사회적 지위, 성숙한 삶을 좌우하는 결정적 구실을 한다.
... 당신이 아는 모든 사람, 당신이 만드는 모든 것, 당신이 해내는 모든 과제가 아비투스를 만든다. 올바른 방향 설정은 당신에게 달렸다."
아무래도 유럽식 교육과 가치에 대한 통찰, 사회적, 문화적인 면모가 달라서, 조금 이해가 안되는 부분도 있었다.
그리고 의외로 독일 서점에 가보면, 스릴러나 소설 같은게 거의 베스트 셀러이지, 주식이나 자기 계발에 대한 책은 그렇게 핫하지 않다.
좋은 아비투스와 자산이 있음에도, 더 성장하려고 애쓰는 사회라기 보다는, 일단 지금이라도 만족하니, 괜찮다... 또는 아예 나는 안되니 글렀다... 하는 그런 각자의 사연대로 사는 곳이 독일 같다.
그러다보니, 이 책은 한국에서 많이 팔린 만큼, 독일에서 인기있는 책은 아니다.
하지만 이 책을 통해서, 유럽의 상류층은 어떤 교육을 받고, 어떤 가치를 추구하는 지에 대해 알 수 있었다.
이 책을 읽으면서, 우리가 주식 투자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듯이, 각자 개인의 사회, 언어, 경제, 지식, 심리, 문화, 신체자본도 역시 그와 같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주식 투자 포트폴리오에서 보듯이 얼마만큼의 자산이 얼만큼의 이율을 내고 있는지 수치상 정확한 확인이 어려운 부분도 있지만, 우리가 살아가는 모든 순간은 자신만의 아비투스를 굳이 말하지 않아도 표현해내고 있고, 그것을 실험하고, 키워가는 자산이 되는구나... 이런 걸 배우게 되었다.
다양한 분야의 사람들의 인터뷰와 언론매체들의 정보가 잘 배치되어, 흥미롭게 읽을 수 있었다.
내가 가진 것이 남들과 비교했을 때 초라해보일지라도. 끝날때까지는 끝난 것이 아님을.
그렇게 나를 다독이며, 여러 방면으로 나의 아비투스를 성장시키고자 마음 먹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