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이 되고 싶은 흡혈귀, 인간다운 삶을 살고 싶은 사람.
130년 동안 외부와 차단된 섬 '자귀도'에는 조선 시대 생활상을 그대로 살아가고 있는 흡혈귀들이 살고 있다. 언젠가 '흡혈귀의 난'을 지나고 꽤 오랫동안 평화롭던 '자귀도'에 인간이 나타났다.
자귀도에 흡혈귀가 있는 사실을 모른 채 은밀하게 해야 할 일을 하려 하는 희주와 이루 남매. 희주와 이루는 피가 섞이지 않은 남매이지만 서로를 의지하며 살아가고 있다. 부모님이 사고로 인해 할머니와 셋이 남겨진 남매는 열심히 살아가고 있는 중이다. 부모님이 남긴 빚을 갚으면서...... 갚아도 갚아도 끝이 보이지 않는 원금과 이자.... 아르바이트를 해가며 가장이자 보호자의 역할을 다 해내고 있는 희주..
어느 날 희주는 할머니로부터 자귀도에 보물이 숨겨져 있는 사실을 듣게 되고, 고민하지 않고 이루와 함께 자귀도로 향한다. 하지만 사채업자는 자귀도까지 따라오게 되는데.. 하.. 정말.. 당신이 인간이냐!!! (내적 외침)
인간이 되고 싶어 신약을 개발하고 있는 흡혈귀들의 모습에는 뭔가 우당탕탕 소리가 날 것만 같아 하찮고 귀엽다. ㅋ 인간의 피를 탐하는 흡혈귀(책 속 인물, 박훈)도 있는 반면, 희주를 다른 사람으로 착각하며 첫 만남부터 실수가 있었지만 이내 마음을 빼앗긴 흡혈귀(책 속 남주, 보윤). 희주와 보윤의 몽글몽글한 로맨스... 뭔가 스토리가 전반적으로 귀엽게 느껴졌다. :D
"나한테 왜 이렇게…… 잘해줘요?"
"……."
보윤은 희주를 다정하게 바라볼 뿐 한참을 말이 없었다. 희주는 재촉하지 않았다. 그냥 이 온기가 계속 식지 않기를 바랐다. 이윽고 그의 입이 열렸다.
"내 마음인데도 주인이 따로 있더이다." (p.123)
어맛. 오그라드는데 엄청 달달한 멘트.
(이쯤에서 그 이상의 줄거리는 생략)
아무튼, 알게 모르게 정들어 버린 흡혈마을 사람(?)들(흡혈귀들)과 희주와 이루. 인간이면서 인간 답지 못한 사람들이 얼마나 많은데.. 인간이길 원하다니.. ㅠ 어쨌든, 흡혈마을 자귀도에서 벌어지는 '인간다운 삶'을 위한 각자 시선에서 보면 여러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인물들이 전부 개성 있었다. 이야기 전개도 흥미롭게 이어지고 가끔 웃음도 나고, 때론 안타깝고 짠한 마음이 들기도 했지만 순식간에 재밌게 읽은 로맨스 판타지 소설 『조용한 흡혈마을』 :D
■ 책 속 문장 pick
"내가 왜 매주 한 게임만 사는 줄 알아요?"
"글쎄요."
"이번 주는 꽝이었지만 다음 주는 어떤 인생이 될지 모른다고 생각하면 일주일을 버틸 수가 있거든요. 또 그렇게 한 달, 1년을 살아갈 수 있고요. 왠지 알바 씨도 로또가 필요할 거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p. 47)
"우린 인간이 되고 싶었소."
"왜요? 인간이 뭐라고…… 인간이면서 인간답지 못한 삶을 사는 사람이 수두룩한데."
"인간으로 태어났고, 인간답게 죽고 싶기 때문이오."
"영생하면서 평화롭게 살잖아요. 나에게는 생존 위협으로부터 벗어나는 게 인간답게 사는 것인데……."
희주에게는 인간의 가장 근본적인 욕구가 채워지는 것이 인간다운 것이었다. 그것을 채우기 위해 지난 세월을 고군분투하며 살아왔다. (p.162)
개인적으로 생생한 묘사가 참 좋았던 로맨스 판타지 소설 『조용한 흡혈마을』 ... 가볍게 혹은 유쾌하게 읽을 수 있는 소설이 아닐까 싶다! :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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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으나 지극히 주관적인 감상으로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