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편한 편의점》 김호연 작가의 에세이!
글쓰기의 태도, 노하우, 작업실, 소설 창작.. 글쓰는 사람들이라면 궁금할 만한 소설 작업 이야기가 담겨 있는 『김호연의 작업실』
이 책은 소설 작법서는 아니다. 하지만 소설 쓰기 위해 그리고 글을 쓰기 위한 마음과 환경을 갖추기까지의 과정을 사적인 이야기들이 담겨있다. 작업실을 찾고 글을 쓰기 위한 작업실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부분은 가장 흥미로웠다. 작가에게 작업실이란 글쓰기를 방해하는 모든 요소들이 들어오지 못하게 하는 공간이며 오롯이 글을 쓰는 공간이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생각해보니까 무엇을 하든 그만의 공간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역시 작가의 작업실은 중요한 공간이었던 것이다.
아무튼 전업 작가가 되고 구한 낡은 빌라, 홍대의 한 카페, 전국의 공공 작업실, 문학관 등 스스로 체험해 본 경험을 들어보니 모든게 쉽지 않았겠지만 작가라는 타이틀에 작업실이라는 공간에 있는 그 자체만으로도 낭만적으로 느껴졌다... (현실적으로는 또 정신적으로도 치열했을...) 초보 작가 지망생들에게 자신에게 맞는, 자신만의 작업 공간에서 어떻게 해야할지에 대한 이야기가 재밌었다. (나도 갖고 싶다, 작업실)
그리고 또.....
불편한 편의점 캐릭터 탄생 과정도 재밌었고, 작가가 인상깊게 읽은 일곱 편의 소설의 리뷰 또한 좋았다. 저자가 이야기를 쓰며 영향을 받은 스토리텔링 작법서를 추천하고 읽었던 작법서, 출간에 도움을 준 작법서를 소개하며 소설 뿐만 아니라 다른 분야의 작법서도 포함되어 있어서 도움이 될 듯 하다. 술술 잘 읽히는 글을 쓰는 작가의 작업일지가 궁금하다면, 어떻게 소설을 써야할지 막막하다면 이 책을 통해 김호연 작가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D
워낙 《불편한 편의점》을 재밌게 읽었던터라 큰 기대감이 있었는데 기대만큼 좋았다. 정말 잘 읽히는 글을 쓰는 작가가 한 작품을 쓰기까지의 모습과 과정들이 상상되기도 했고, 그런 것들이 재밌고 유쾌했다. 소설만큼이나.
작가 지망생이라면 읽어보면 좋을 것 같다. 무겁지 않아서 좋다. :D
■ 책 속 문장 pick
작가에게는 살아가며 만나는 사람과 그들에 대한 명명이 모두 캐릭터가 될 수 있다. 인상적인 캐릭터와 호기심 넘치는 작명을 절대 놓치면 안 된다. 언젠가는 그들이 당신 작품 속에서 슈퍼맨 아니 슈퍼 할아버지처럼 힘을 발휘할 날이 올 수도 있기 때문이다. (p.92)
글쓰기는 한 번 배우면 반복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자동차 정비와는 다르다. 훌륭한 글을 쓰기 위해 새 시나리오를 쓸 때마다 글쓰기를 배운다는 심정으로 임해야 한다. 그리고 스스로 사용하기로 결심한 전략들이 왜 여러분의 특정한 이야기에 유효한지를 밝혀내야만 한다. 켄 댄시거◆ (p.116)
'어쩌면 작가는 평생 무언가를 씀으로써 자기 내면을 치유하며 생을 견뎌야 하는 불치병 환자일지 모르겠다.' 김호연 (p.125)
무엇보다 다시 쓰기를 통해 이야기도 작가도 성장한다. 그러므로 두려워말고 다시 쓰기로 더 좋아질 이야기를 위해 뚜벅 뚜벅 '손가락 걸음'을 걸어가야 한다. 그것이 소설을 쓰는 일이고 필력을 연마하는 길이라고 나는 믿는다. (p.154)
소설도 잘 읽히는데 에세이도 이렇게 잘 읽히다니... 김호연 작가님의 다음 작품도 너무나 기대된다. :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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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 서평은 '채성모의 손에 잡히는 독서'를 통해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으나 지극히 주관적인 감상으로 작성하였습니다.